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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새살림 / 토미오끼 다이꼬

by 바닷가소나무 2018. 4. 14.

새살림


                - 토미오끼 다이꼬 -


당신이 홍차를 끊이고

나는 빵을 굽겠지요.

그렇게 살아가노라면

때로는 어느 초저녁

붉게 물든 달이 떠오른 것을 보고서야

때로는 찾아오는 사람이 있겠지요.

그것으로 그뿐, 이제 그곳에는 오지 않을 것.

우리는 덧문을 내리고 문을 걸고,

홍차를 끊이고 빵을 굽겠지요.

당신이 나를

내가 당신을

마당에 묻어줄 날이 있을 거라고

언제나 그렇게 애기를 나누겠지요.

당신이 아니면 내가

나를 아니면 당신을

마당에 묻어줄 때가 언젠가는 오게 되고

남은 한 사람이 홍차를 훌쩍훌쩍 마시면서

그때야 비로서 이야기는 끝나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