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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사랑 받지 못하여 / K J 레인

by 바닷가소나무 2017. 12. 10.

사랑 받지 못하여


                      - K J 레인 -


나는 완벽한 외롬움 그 자체

나는 텅빈 허공

사방으로 떠도는 구름.


나에겐 형상이 없고

나에겐 끝이 없고

안식이 없어라.


나에겐 집이 없고

나는 사랑을 스쳐가는

무심한 바람.


나는 물 위로 솟구치는 흰 새,

나는 수평선,

어느 긹에도 닿지 못할 파도,


나는 모래 위로 밀어 올려진 조개껍질,

나는 지붕 없는 오막살이에 비치는 달빛,

언덕 위 허름한 무덤 속에 잊혀진 죽은 자.


나는 물통으로 물을 길어 나르는 늙은 사내,

나는 빈 공간을 건너가는 광선,

우주 밖으로 흘러가는

작아지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