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지 못하여
- K J 레인 -
나는 완벽한 외롬움 그 자체
나는 텅빈 허공
사방으로 떠도는 구름.
나에겐 형상이 없고
나에겐 끝이 없고
안식이 없어라.
나에겐 집이 없고
나는 사랑을 스쳐가는
무심한 바람.
나는 물 위로 솟구치는 흰 새,
나는 수평선,
어느 긹에도 닿지 못할 파도,
나는 모래 위로 밀어 올려진 조개껍질,
나는 지붕 없는 오막살이에 비치는 달빛,
언덕 위 허름한 무덤 속에 잊혀진 죽은 자.
나는 물통으로 물을 길어 나르는 늙은 사내,
나는 빈 공간을 건너가는 광선,
우주 밖으로 흘러가는
작아지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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