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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눈 / 11월27

by 바닷가소나무 2017. 11. 27.

             - 엘뤼아르 -



네가 나를 알아보는 이상으론

아무도 나를 알 수는 없다.


그 속에서 우리가

단둘이서 잠자는 네 두 눈을

나의 인간의 광선속에서 만들어내었다.

세계의 밤의 어둠에서보다는 나는 하나의 운명을.


그 속을 내가 여행하는 네 두 눈은

길과 길의 몸짓들에다 주었다.

땅을 벗어난 하나의 의미를.


네 눈 속에서 우리의 끝없는 고독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는 자들은

자기네가 그렇다고 믿고 있던 자들은 이미 아니다.


네가 나를 알아보는 이상으론

아무도 나를 알수는 없다.




오후 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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