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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금 간 꽃병 / 11월26일

by 바닷가소나무 2017. 11. 26.




금 간 꽃병

 

- 쉴리 -


 

이 마편초 꽃이 시든 꽃병은

부채가 닿아 금이 간 것

간신히 스쳤을 뿐이겠지

아무소리도 나지는 않았으니,

하지만 가벼운 생채기는

하루하루 수정을 좀 먹어들어

보이지 않으나 어김없는 발걸음으로

차근차근 그 둘레를 돌아갔다.

맑은 물은 방울 방울 세어나고

꽃들의 물기는 말라들었다.

손대지 말라,

금이 갔으니,

고임을 받은 손도 때론는 이런 것

남의 맘을 스쳐서 상처를 준다.

그러면 마음은 절로 금이가

사랑의 꽃은 횡사를 한다.

사람들 눈에는 여전히온전하나

마음에는 잘고도 깊은 상처가 자라고

흐느낌을 느끼나니

금이 갔으니

손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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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랜만에 헌책방을 찾아갔다.

언제나 그렇지만 헌책방을 찾아 갈 때면 괜스레 마음은 부자가 되고는 한다.

그것도 헌책방을 찾아갈 때면, 쾌쾌한 책내음에 절로 신바람이 나는가하면

나의 눈빛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듯이 뜨겁고 그윽한 빛을 발하고는 한다.

눈빛에서

손끝에서

마음속에서

도장이 찍히고나면

그 헌책은 보잘것없는 나의 서제 감옥에 갇히는 것이다.

 

오늘은 특별히 선택한

한권의 시집 사진을 여기에 올리며 다짐을 해본다.

 

“365하루에 한 편씩 읽는 세계의 명시라 부제가 붙은

 

내 인생 

풍요롭게 만드는

의 

   시

 

몇 년 전

톨스토이의 인생독본 책 전체 내용을 365일 블로그에 다 옮긴 적이 있다.

이 시집 또한 그렇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블로그에 그 첫 번째 작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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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리 프뤼돔

출생1839. 3. 16, 프랑스 파리
사망1907. 9. 7, 샤트네
국적 프랑스


요약 :   프랑스의 시인.
본명은 Ren대체이미지-Fran대체이미지ois-Armand Prudhomme.


낭만주의의 과도함에 대한 반항으로 시에 우아함과 균형 및 미학적 기준을 회복하고자 했던 고답파 운동의 지도자였다.

학교에서 과학을 공부했지만 눈병 때문에 과학자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맨 처음 얻은 일자리는 공장 사무실의 서기였는데, 1860년 법률을 공부하기 위해 이 직장을 그만두었다.


1865년에는 불행했던 연애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우아하고 음울한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절(詩節)과 시 Stances et poèmes〉(1865)에는 그의 대표시 〈깨진 항아리 Le vase brisé〉가 포함되어 있다. 〈시련 Les Épreuves〉(1866)·〈고독 Les Solitudes〉(1869)도 초기의 감상적 문체로 쓴 작품들이다.


이후에는 개인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출한 시를 단념하고, 고답파의 보다 더 객관적인 접근을 위해 운문에서 철학적 개념을 표현한 것을 시에 적용했다. 이런 경향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정의 La Justice〉(1878)와 〈행복 Le Bonheur〉(1888)인데, 〈행복〉은 사랑과 지혜를 찾아 헤매는 파우스트의 탐험을 다루고 있다. 후기 작품은 이따금 애매하고, 운문에서 철학적 주제를 표현하는 문제에 있어 너무 순진하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1881년에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1901년 제1회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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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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