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가장 보편적이고 그리고 사람들을 가장 큰 불행으로 이끄는 불행은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라는 말에 표현되는 유혹이다.
1
이 세상은 좌절이 있음으로 불행인 것이다. 좌절은 반드시 오는 것이다. 그러나 좌절을 오게 하는 사람에게는 슬픔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대의 손, 또는 발이 그대를 좌절하게 한다면 끊어서 버리라. 불구 혹은 절름발이로서 살아 있는 것은 사지가 멀쩡하여 영원의 불속에 던져지는 것보다도 나은 일이다.
만약 그대의 눈이 그대를 좌절하게 한다면 빼어서 버리라. 외눈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것은 두 눈이 다 있으면서 불의 게헤나 속에 던져지는 것 보다는 나은 것이다. <성 서>
2
어떤 죄악에 대하여 의무를 지고, 그것에서 해방되기 위하여서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 안될 때, 그 사람은 대단한 위험 속에 있다고 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으로서는 그 죄를 부끄러워하면서도, 그것에서 해방된다는 것은 속세의 의견으로서는 몸의 파멸을 의미하는 것이다.
죄의 제일보의 단계에서 멈출 수 없는 인간들은 최후의 계단까지 가버릴 것이다. <파그스텔>
3
어떤 노인에게 여러 가지 악의 유혹이 있었다.
그는 왜 신이 이 세계에 악의 존재를 허용하였는가에 대하여 괴로워하였다.
그리고 그는 꿈을 꾸었다. 그는 천상에서 아름다운 꽃다발을 손에 든 천사가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천사는 그 꽃다발을 머리위에 얹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다. 노인의 마음은 흥분하였다. 그는 천사를 향하여 말하였던 것이다.
『그 아름다운 꽃다발은 어떤 사람에게 줄 수 있다는 것입니까? 나는 그와 같은 선물을 받을 모든 일을 다 하여 왔습니다.』
천사는 말하였다.『저기를 보라』 그리고 북녘을 가르쳤다. 거기에 노인은 크고 어두운 구름을 보았던 것이다. 구름은 하늘의 태반의 태반을 덮고 지상에 가지 내려와 닿고 있었다. 구름은 거기에서 갈라지고, 노인 쪽을 향하여 돌진해 오는 흑인의 대군이 보였다.
그 배후에는 크고 무서운 흑인이 서 있었다.
그는 거대한 발로 대지를 짓밟으며 털투성이 얼굴에 무서운 눈과 새빨간 입술을 가지고 하늘을 향하여 서 있었다.
『저 흑인과 사우라. 그리고 만약 그대가 그들을 이기면, 이 꽃다발을 그대 머리 위에 얹어 주리라.』
노인은 무서움에 떨면서 말하였다.
『나는 무슨 상대하고나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로 땅위를 밟고 머리로 하늘을 이고 있는 저 커다란 흑인은, 인간의 힘이 미칠 바가 못 되는 것입니다. 나는 저런 자와 싸울 수는 없습니다.』
『그대는 어리석은 자이다.』천사는 말하였다.
『그대는 몸이 큰 하나의 흑인을 두려워하는 나머지, 많은 몸이 작은 흑인과 싸우는 것조차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작은 흑인들은 인간의 정욕인 것이다. 그들과는 싸울 수 있는 것이다.』
저 큰 흑인은, 이 세상의 모든 악을 한 몸에 모아 놓은 것이다. 그대는 저 큰 흑인 때문에 신을 원망하고 있지만 저것과 싸울 필요는 없으며 저것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저것은 다만 빈 껍질이다. 그대 자신의 정욕과 싸우라. 모든 악은 스스로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다.
4
거짓 부끄러움은 악마의 즐겨 쓰는 무기이다. 거짓 자랑이 더하면 더할수록, 거짓 부끄러움도 더 커진다. 거짓 자랑은 악을 낳을 분이지만 거짓 부끄러움은 선을 마비하게 하는 것이다. <죤 라스킨>
5
상처가 없는 손이라면 도사도 만질 수가 있을 것이다. 강한 손에는 독도 해를 끼치지 못한다.
자기 자신이 악을 만들어 내지 않는 사람에게만 악은 무해한 것이다. <불 타>
6
그대에게 특별히 존경을 나타내는 현상이 보일 때에는 그대는 그것을 샅샅이 검토를 하고 그대를 칭찬하는 모든 말을 물리쳐버리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표면적인 영광은 이성을 삐뚤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대가 하고 있는 일은 전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만한 것이라고 확신할 때에는 그대가 빠지고 있는 그 기만은 무엇보다도 무서운 것임을 알라. <오오레리아스>
*
이 세상에는 악이란 존재하고 있지 않다. 악이란 전부 우리들 자신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아주 없앨 수가 없는 것이다.
'톨스토이 · 인생독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톨스토이 인생독본 / 12월12일 (0) | 2015.12.12 |
---|---|
톨스토이 인생독본/ 12월 11일 (0) | 2015.12.11 |
톨스토이 인생독본/ 12월9일 (0) | 2015.12.09 |
톨스토이 인생독본 /12월8일 (0) | 2015.12.08 |
톨스토이 인생독본 /12월7일 (0) | 2015.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