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남의 욕을 하는 것은 확실히 하나의 재미나는 일이다. 이 재미나는 일이 유해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좀체 남 욕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욕이 유해한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재미가 있다고 해서 그치지 않음은 무서운 죄악이다.
1
어떤 사람의 입으로 말하는 것만을 듣고 그 사람의 하는 일이나 행위 만으로서는 무엇 때문에 그 사람이 그런 일을 하며 그 사람의 머리에는 어떤 생각이 깃들고 있는지 마음속에 어떤 감성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비록 내가 어떤 사람이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또는 노동을 하고 있음을 보아도, 혹은 밤새도롤 눈을 붙이지 않고 일터에 갇혀있는 것을 보아도, 그 사람이 일하기를 즐긴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또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가 일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가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가를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동안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밤새도록 몸을 파는 여자와 음탕한 짓을 하였다면, 아무도 그가 일하기를 즐기며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일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의롭지 못한 목적을 위하여 예컨대 돈과 명예를 위하여 행하여지는 일만이 언제나 더러운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것도 때로는 더러운 목적을 위하여 행하여진다. 그리고 더러운 목적을 위한 것이라면 사람이 아무리 쉬는 일없이 일하며 아무리 큰일을 한다 할지라도 그가 일하기를 즐기며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일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영혼을 위하여 그리고 신과 사람들을 위하여 일할 때만이 그가 일하기를 즐기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마음은 어둠과 같은 것이다. 그 사람 자신만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의 내부적 각성을 어찌 우리가 알 수 있을 것인가. 결국 사람은 다른 사람을 어떻게도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즉 타인을 비방할 수도 시인할 수도 비난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에피크테타스>
2
선한 사람에게는 남의 악을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악한 사람이 남의 선을 생각하는 것이 곤란한 것과 같이.
3
사람은 싸움 속에 진리를 잊어버린다. 싸움은 총명을 흐린다.
4
우리들이 가장 불완전한 능력은 자기 자신의 속을 꿰뚫어 보는 그 힘이다. 우리들은 남의 일이라면 놀랄만한 시력으로 들여다본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거의 장님과 같다. <부라운>
5
타인의 과실을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동시에 자기 자신 아무 것도 용서하지 않을 만큼 악한 일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참으로 고귀한 사람이다.
*
남에게 대해서 판단을 내릴 때 비록 그 사람의 결점을 확실히 알고 있다 하더라도, 욕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자기 자신으로서는 그 사람의 결점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다만 남의 하는 말을 들었음에 불과할 때에는 더욱이 그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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