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인새옥본 / 9월 16일

9월 16일

 

회의는 신앙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강하게 한다.

 

1

우리는 신과 우리들 사이에 선로 통하지 않는 일선을 그어 놓을 수는 없다.

의지를 결정시키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 할 일이다. 그것은 의심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가장 높고 자유스러운 사상과 감정의 영역에 있어서 신의 존재를 인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 속에 있는 가장 깊은 것은 신의 반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2

신은 끊임없이 우리들을 각성 시킨다. 그리고 우리들을 통해서 작용함을 그치지 않는다.

우리들은 다만 신에 의해서 좋은 것을 바라고 행하도록 마음을 합하면 좋은 것이다.

신은 우리들의 도덕적인 노력과 같이 있으며 우리들을 확신과 진실 속에서 지지하며, 우리들의 악과의 곤란한 투쟁을 도우며 우리들ㅇ에게 말로는 나타낼 수 없을 만한 많은 아름다운 것을 보여준다.

 

*

말만으로써 신의 존재를 믿는다 함은 그 존재를 믿지 않은 것이며, 그리고 남에게서 들은 말을 그대로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신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