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_인생독본 / 8월16일

8월 16일

 

우리들은 모든 사람들과 정신적인 결합을 짓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살고 있는 것과 떨어질 수 없는 결합 속에 있는 것이다.

 

1

우리는 두 가지의 서로 상반(相半)하는 인식 능력을 갖고 있다.

그 하나는 모든 존재를 전연 자신이외의 것이라고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은 모든 존재와 하나가 되어 있다고 하는 의식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전자는 우리를 부셔버리기 어려운 벽으로서 분리한다. 후자의 경우는 그 벽을 부셔버리고 우리들이 이 하나로 융합할 수 있게 한다.

혼자의 인식 능력은, 모든 다른 존재는 자기 자신이라고 느낄 것을 가르친다. 그러나 전자는 모든 다른 존재는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친다. <쇼오펜하우엘>

 

2

모든 사람들은 하나의 근원을 갖고 있다. 그리고 하나의 율법에 속하며, 하나의 목적에 운명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하나의 신앙, 하나의 행위, 목적, 눈물, 고뇌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통하는 말이다. 모든 사람이 이행할 수 있는 말인 것이다. <마드지이니>

 

3

어떤 사람이 어떤 때 나에게 말했다. 모든 인간 중에는 좋은 성질, 애정을 가진 인간이 있고 또한 아주 나쁜 성질 사악을 품고 있는 인간도 있고,

좋은 성질 즉 애정을, 그리고 때로는 나쁜 성질 즉 사악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이 말은 조금도 틀림없는 정당한 말이다.

남이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떤 때는 무한한 동정심이 샘솟을 때가 있으나, 또 어떤 때는 그것을 보고 가장 참혹한 기쁨을 느끼는 때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두 가지 서로 상반하는 인식 능력이 존재해 있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해 주는 것이다.

그 하나는 기본으로서의 이기주의, 비협화주의를 가지고 모든 존재를 전연 낯설은 것, 전연 자기와 관계없는 것으로 본다. 그때에 우리는 다른 존재에 무관심, 질투, 혐오, 원한 등을 느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인식능력을 나는 우리들이 모든 존재와 한 덩어리라고 느끼는 의식에서 나오는 것이라 부른다.

이 이;ㄴ식 능력을 갖고만 있다면, 모든 다른 존재는 자기의 자아와 같은 것으로 생각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물의 모습이 우리에게 동정과 사랑의 마음을 일으키게 한다. <쇼오펜하우엘>

 

4

인생의 모든 순간에 있어서 우리는 우리와 남을 구별(區別)짓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공통되는 것을 찾아내도록 힘쓰지 않으면 안된다. <죤 라스킨>

 

*

아프리카의 흑인은 우리들의 동포가 아니라고 말 할 뿐만 아니라 원숭이나 개나 말이나 새도 우리들의 동포가 아니라고, 그렇게 말 할 수는 없다.

원숭이, 말, 개, 새가 우리들과 관계가 없는 것이라면, 아프리카의 흑인도 우리들과 관계가 없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피부 색갈이 틀리는 모든 사람들은 울리들과 전부 관계가 없게 될 것이다. 그러면 누가 우리들의 이웃이 될 것인가?

모든 생명 있는 것에 관한 이 질문에 대해서 사마리아교도의 말이 유일한 대답을 하고 있다. 그것은, 모든 생명 있는 것에 선을 베풀고, 동정 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