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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시

캄보디아 / 정의홍

by 바닷가소나무 2015. 6. 7.

캄보디아 / 정의홍

 

 

까만 아이들이

병아리처럼

강아지처럼

고양이새끼들처럼

아무렇게 뛰어 논다

 

30원짜리 과자 한 봉지에

황금빛 깃털보다 더 빛나는

세상 행복을 모두 가진 듯

햇살처럼 밝은 아이들은 아직

궁핍과 빈곤이라는 단어를

만나 본 적이 없다

 

저 작은 아이들의

마른 어깨 위에 얹힌

이 땅의 무게보다 무거운

살아갈 먼 앞날의 곤궁함은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것인가

이곳에선 가난조차 그냥

행복한 일상일 뿐

 

 년 전의 앙코르와트

광명 위로 떠올랐던 태양이

오늘도 어김없이

이 가난한 마을에 떠 오른다

 

유심 20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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