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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 인생독본

톨스토이 _ 인생독본 3월24일

by 바닷가소나무 2015. 5. 13.

324

 

신은 신령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말로써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1

그리스도는 말하길,

나를 믿으라. 이 산상에서도 아니요. 에루살렘에서도 아니요, 그대가 신을 예배할 때가 오리라. 그리고 그때 진정한 신앙 있는 사람들은 마음과 진실 속에서 신을 예배하게 되리라. 왜냐하면 신은 그러한 예배자를 찾고 있는 까닭이니라. 신은 마음이요 신을 예배하는 자는 마음과 진실 속에서 예배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 성 서 >

 

2

모세는 기도했다. 신이여 어디로 가면 당신을 찾을 수 있겠나이까신은 말했다. 그대가 나를 찾을 때 , 그대는 이미 나를 찾고 있는 것이다.

유목민은 대답했다. 먼동이 트는 것을 보는데 횃불이 어찌 필요할 가요.

신은 사상과 상상위에 훨씬 초월하여 있는 것이다. 신이 존재하는 하는 것을 이해 또는 상상하려고 할 때, 우리들은 이미 신을 잃고 있는 것이다. 신에 상당하는 말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도 헛된 것이 아니가? 우리들은 신을 침묵 속에서 섬기도록 하는데 만족을 얻자. < 아라비아의 금언 >

 

3

잠간동안이라도 신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은 신앙 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의심이 해는 되지 않는다.

그 반대로 그것은 높은 신의 이해로 인도 된다

신을 향한 믿음이 습관이 되어버리면, 나중에는 신을 믿지 않게 될 것이다. 신이 새로이 게시되었을 때, 그리고 진심으로 신을 찾고 있을 때에만, 당신은 신을 충분히 믿으리라.

신이 게시되는 방향은, 그 양에 있어서 무안하다.

 

*

유태에서 신의 이름을 입으로 부름을 죄악으로 생각한다. 신의 이름을 입으로 부름을 금하는 사상의 기초는 깊고 진실하다. 신에게는, 정신적인 것에 이름이 없는 것과 같이 이름이 있을 수 없다. 이름이란 전부 육체적인 것이며 정신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이름으로써 정의 되는 것은 아니다. 신을 정의 할 때는 모든 사상은 신성을 모독하는 것이다.

 

스으라아트의 커피가게

 

   스으라아트는 인도의 도시이름이다. 그 거리 속에 커피점이 있었다. 거기에는 여러 나라 나그네들이 와서 이야기를 하였다.

하루는 페르샤의 유명한 신학자가 왔다. 이 신학자는 한평생을 두고, 신의 본질에 대하여

   연구하여 왔다. 그는 신에 대하여 온갖 책을 읽고 또 썼다. 지식이란 지식은 모조리 섭렵하고 머릿속에 그 모든 것을 새겨 넣었다그리하여 그 결과 그 신학자는 신을 믿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페르샤의 왕은 이 사실을 알고 그를 페르샤로부터 추방하여 버린 것이다.

이렇듯 연구하고서도, 불행한 신학자는 그만 정신착란에 빠지고 만 것이다. 그는 지식 이상의 것을 이해하는 것은, 지식 이외에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 신학자에게는 아프리카인 노예를 데리고 있었는데 어디를 가나 데리고 다녔다. 신학자가 커피점으로 들어갔을 때, 아프리카인은 문 저편 뜰 앞인 햇볕에 달은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윙윙거리는 파리를 쫒고 있었다.

   신학자는 보드라운 긴 의자에 앉아서 아편을 빨고 있었다. 아편을 빨고 있노라니까, 머리가 흥분하여 왔다. 신학자는 노예를 향하여 말하였다.

   , 이 자식아,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 넌 아느냐?

물론 계시지요!

하고 노예는 대답하였다. 그리고 곧 띠를 끄르고 나무로 만든 조그만 우상을 꺼냈다.

   , 주인님, 이것이 하나님입니다. 제가 살아있는 동안 저를 보호해 주시는 하나민입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고마운 나무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우리나라 백성들은 모두 다 믿고 있습니다. 

이 신학자와 노예의 대화를 듣고 있던 커피집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신학자의 질문에도 놀란 것이었지만 노예의 대답에 한층 더 놀란 것이다. 노예의 대답을 듣고 있던 한 사람의 부라마교도는 노예를 향해 말하였다.

   가엾은 정신병자다. 하나님이 인간의 허리띠 속에 있어서 될 말이냐. 하나님은 한분 밖에 안 계시다. 그것은 부라마님이다. 부라마님은 이 세계보다 위대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계는 부라마님께서 만드신 것이기 때문이다. 부라마님이야 말로 단 한 분의 거룩한 하나님, 이 하나님께는 간디스 강가에 사당도 서있으며 진심으로의 희생적 부라마교도가 섬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도들은 모두 다 참된 하나님을 알고 있다. 이미 2만 년 전부터이다. 그리고 설령 이세계가 아무리 뒤집힌다 하더라도, 우리 교도들은 조금도 변치 않고 있을 것이며 또한 변하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단 한분의 참된 하나님이신 부라마님께서 우리들을 보호해 주시기 때문이다

그 부라마 교도는 이렇게 말함으로써 여러 사람을 설득한 것으로 알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유태인의 환전업자가 있어서 그에게 반대하였다.

그 환전업자는 말했다.

   진정한 하나님의 사당이 인도에 있다니 우스워 죽겠다. 하나님이 부라마 교도의 까

다로운 계급의 구별을 보호해 주실 리가 있나

진정한 하나님은 부라마님 같은 게 아니야.

아우라아마다 <이사이카>. 그리고 <요코오와>. 그리고 진정한 하나님은 다만 우리들 이스라엘의 백성만을 보호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이 세상 시초로부터 다만 우리들 민족만을 사랑해 주시고 계시다. 지금에 있어서는 우리민족들이 뿔뿔이 헤어져있지만, 그것은 다만 하나님의 시련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미구에 약속하신 바와 같이 당신 자신의 백성을 예루살렘으로 모으실 것이다. 그때 예전과 같은 기적이 일어나 예루살렘의 사당이 이스라엘을 온 세상의 지배자로 할 것이다

   유태인은 여기까지 말하고 울었다. 그는 좀 더 말하고 싶은 모양이었으나, 거기 앉아 있던 이태리 사람에게 제지당했다.

이태리 사람은 말하였다.

  거짓말 말게. 자네는 하나님께 부정한 일을 빌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한 민족을, 한 민족을 다른 민족 이상으로 사랑하시지는 못한다그와 반대로 가령 하느님께서 무엇보다도 이스라엘을 보호하신다면 하느님이 화를 내시고 그 화 때문에 이스라엘을 찢고 그 민족을 지상에 갈가리 찢어서, 그 신앙을 펴시는 게 아니라 어디선가 막아버리시고 이미 천팔백 년이 경과하지 않았느냐? 하느님은 한 민족을 편애하시는 일은 없다 구원을 바라는 자는 모두 주시는 것이다. 그것은 참된 로오마 카토릭 교회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이다.

이태리인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나 거기에 있던 프로텐스탄트의 목사는 새파랗게 질리며 이 카토릭전도자에게 항의했다.

구원을 다만 당신들 종파 속에만 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습니까? 성서에 의하여 마음과 진실 속에, 그리고 그리스도의 법칙에 의하여서 신을 섬기는 자는 누구나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아십시오.

그때 스으라아트시 세관에 근무하고 있는 터키인이 엄숙한 표정을 하고 두 사람 기독교도를 향하여 말하였다.

이 터키인도 거기 동좌하여 긴 담뱃대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제멋대로 로오마교회를 믿어도 쓸데없는 일이야. 당신들이 믿고 있는 그러한 것들은 벌서 육백년이나 전에 마호멧드의 참다운 가르침에 자리를 물리고 말았어. 그리고 당신들도 아시다시피 마호멧드의 가르침은 구라파나 아시아에 차차로 퍼져가고 있는 것이야. 저 옛적부터 깨친 나라인 중구에 조차 퍼져가고 있지 않은가?

이렇듯 마호멧드의 가르침은 어디에서나 높임을 받으며, 그리고 끊임없이 퍼져가도 있다.

이것은 마호멧드의 가르침이 진정한 가르침의 증좌이다. 하늘의 최후의 예언자 마호멧드를 섬기는 자들만이 구원을 얻는 것이다. 아라를 따르는 자들만이 구원을 얻는 것이다. 아라를 좇는 자에게는 구원이 있다. 왜냐하면 아라를 좇는 자에게는 신앙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아리 종파에 속하고 있는 페르샤의 신학자는 반대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때 커피 점에서는 동좌하고 있던 가람들 사이에 대단한 논쟁이 벌어졌다. 거기에는 또한 기독교의전도부인과 라마크의 승려와 배하교도들도 있었던 것이다.

모두가 신이란 무엇인가 하는데 대하여 그리고 어떻게 하여 신을 섬길 것인가에 대하여 논쟁 하였다. 누구나 다 각기 자기 나라 사람들만이 진정한 신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 하여 신을 섬길 것인가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모두가 다 논쟁하고 큰 소리를 쳤다. 단 한사람 거기 않았던 중국 사람으로 공자의 연구가만이 점잔하게 논쟁 속에 끼이지 않았다.

그 중국인은 차를 마시면서 여러 사람들이 떠들고 있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아무 말도 아니 하였다.

터키인이 논쟁 중에 그 중국인을 보고 그를 향하여 말하였다.

내 말이 맞지요? 당신은 아무 말도 없지만 내 편을 드시겠지요? 나는 요즘 중국에도 여러 가지 종교가 들어가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귀국 상인이 나한테 한 말이 있지요. 중국에서는 마호멧드의 가르침을 제일 높은 가르침이라 하여 모두 그것을 믿고 있다고요. 당신도 내편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진정한 신과 신의 예언자에 대하여 생각하시는 바를 말해 주시오

그래, 그래, , 당신의 생각을 말해 주십시오.

하고 다른 패들도 중국인 쪽을 향하였다.

공자의 연구가인 그 중국인은 눈을 감고 무어인가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이윽고 눈을 뜨고 넓은 소매에서 두 손을 내놓았다.

그리고 가슴 위에서 두 손으로 까지를 끼면서 조용한 평화스러운 목소리로 말하였다.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자아 애를 고집하고 계시므로, 신아의 문제에 있어서 일치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을 들어 주신다면 이야기 하리다. 나는 영국 배를 타고 중구에서 이스라아트로 왔습니다. 배는 도중에서 무를 갈아 넣기 위해서 스마트라 섬 동해안에 기항했습니다.

오정 때 쯤 해서 우리는 섬사람들이 살고 있는 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코코아나무 그늘에서 쉬었습니다. 우리가 쉬고 있는데 장님 한 사람이 왔습니다. 뒤에 알은 일입니다만 어째서 그가 장님이 되었느냐하면 너무 오랫동안 태양을 열심히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대체 태양이란 무엇인가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는 태양의 광선을 자기 손에 넣고 싶어서 그것을 알려고 한 것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고심하고 과학도 여러 가지로 연구 하였습니다. 그는 태양의 광선을 얼마간 입수하여 그것을 병 속에 넣어 두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고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항상 태양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인데 결국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다만 그 결과로서 눈을 상하고 마침내 장님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때 그는 자기 자신에게 말하였습니다. 태양의 광선은 액체가 아니다. 만약 액체일 것만 같으면 무슨 그릇에 담을 수도 있을 것이고, 바람이 불면 물결모양 흔들릴 것이다. 태양의 광선은 불도 아니다. 불이라면 물을 뿌리면 꺼질 것이다. 정령도 아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육체도 아니다. 왜냐하면 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가 없다. 만약 태양의 광선이 액체도 불도 정령도 육체도 아니라면 결국 그것은 무인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항상 태양만을 쳐다보고 태양에 대해서만 생각한 결과 시력을 잃어버리는 동시에 이성가지 상실하고 만 것입니다. 그가 완전히 장님이 되고 말았을 때 동시에 전연 태양은 없는 것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장님이 우리가 앉아 있는 데로 왔을 때에는 노예가 하나 시중을 들었습니다. 노예는 주인을 코코아나무 그늘에 앉혔습니다. 노예는 땅에 떨어진 코코아 열매를 집어 들고 황초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열매 속의 씨를 뽑아 심지를 껍데기 속에 짜 놓은 기름에 담그었습니다. 노예가 그러고 있는 동안 장님은 탄식을 하면서 노예에게 말하였습니다.

이봐, 자네 거기 있나! 나는 참말을 하지만 태양이란 건 없는 거야. , 이렇게 캄캄절벽인데도 세상 잡것들은 태양 태양하고들 떠들어 쌓는다. 도대체 태양이란 무엇이냐?

태양이 무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몰라도 괜찮습니다. 다만 저는 그 빛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황초를 만드는 것은 밤이 되어도 빛이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빛이 있는 덕으로 집안에서 주인님 시중을 들 수 있는 것이고 무엇이나 찾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고 노예는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노예는 열매 껍데기를 집어 들며 말하였습니다.

이게 저의 태양입니다.

마침 그때 거기에 지팡이를 짚은 절름발이 하나가 동좌하고 있었는데,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웃었습니다. 절름발이는 장님에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태양이 무엔지 모르시냐? 당신은 뱃속에서부터 장님인 게로군. 내가 태양이란 무엇인가 가르쳐 줄까? 태양은 불덩어리야. 이 불덩어리는 매일 아침 바다에서 떠올라 밤이면 이 섬 산 되로 숨어버리는 거야. 이건 누구나 보고 있는 사실이야. 당신도 눈만 뜨고 있다면 다 볼 수 있을 텐데

거기 동좌하고 있던 어부가 이 말을 듣고 절름발이한테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이 섬에서 밖으로 나간본적이 없는 게로군. 만약 당신이 절름발이 아니고 바다위로 나갈 수 있다면, 태양은 이 섬 뒤로 숨는 것이 아니고 아침마다 바다에서 떠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일 밤바다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거야. 이건 정말 확실한 일이지요. 이내가 매일 이 눈으로 보고 있는 사실이니까요.

인도인이 이 말을 듣고 말하였습니다.

이건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요. 학문이 있을 법한 양반들이 그런 어리석은 말을 하다니! 태양이 불덩이라면 바다에 떨어져서 왜 꺼지지 않습니까? 태양은 하느님입니다. 이 하느님의 이름은 데에와이지요. 이 하느님께서는 스펠우부야금산 주위의 하늘을 마차를 타시고 빙빙 돌고 계시지요.

자기들 섬에서 먼 곳으로 나간 적이 없으니까 아무 세상일을 모르는 당신네 같은 양반들만이 태양은 당신네 섬만을 비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번에는 역시 그 자리에 같이 앉아 있던 이집트의 선장이 말하였습니다.

아니, 그 말은 거짓이다. 태양은 하느님도 아니며, 인도의 금산 주위만 돌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흑해도 아라비아바다도 항해한 일이 있고 마다가스칼에도필리핀군도에도 있은 일이 있다. 그러나 태양은 그 어디에나 비치고 있었다. 인도뿐만 아니다. 태양은 일본나라 해안에서 떠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에서 자기 나라를 해 돋는 나라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또 태양은 썩 먼 영국의 여러 섬에도 떠오르는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짤 알고 있다. 왜냐하면 나 자신도 여러 번 보아 왔고 증조부님으로부터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 뭔가.

우리 증조부님은 지구 끝까지 항해하고 돌아온 사람이거든!

이집트인은 좀 더 말하고 싶은 모양이었는데, 우리가 타고 있는 배의 영국인 선원이 가로 막았습니다.

태양이 어떠한 길을 밟고 있는가 알려면 영국을 두고선 딴 곳은 없다. 우리는 영국에 있어서만 태양에 대한 모든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태양이 질 때가 없다. 영국은 지구상 어디에나 있다. 태양은 항시 지구의 주위를 순환하고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자신도 마찬가지로 지구 위를 순환하고 있는 것인데, 도처에서 태양은 여기에서와 같이 아침에 나와 밤에 숨는다. 그리고 우리들은 태양에 충돌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국인은 막대기를 집어 들고 모래위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어떻게 하여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는가를 설명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설명을 잘 할 수가 없음으로 자기들 뱃길 안내인을 가리키며 말하였습니다.

그래, 저 사람은 나보다도 학문이 있으니 더 잘 설명해 줄 것입니다.

그 안내인은 학문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잦기한테 질문이 들어오기 까지는 잠자코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 사람이 그를 향하였음으로 그는 말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서로 속이고 있습니다. 동시에 자기 자신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는 것입니다.

이십사 시간 동안에 일본이나 필립핀이나 스마트라아푸리카나 구라파나 아시아나 기타의 지방이나 다 태양을 향하여 자전하는 것이며 그리고 동시에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는 것입니다. 태양은 단 하나의 산이나 섬을 비치기 위해서 빛을 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구를 비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 유성들도 비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자기 발 밑만 보지 않고 높은 하늘을 쳐다본다면 이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태양이 다만 자기 한 사람이나 자기 나라만 비치고 있다는 그러한 생각은 갖지 않게 될 것입니다.

슬기로운 뱃길 안내인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는 지구 어느 곳이나 모두가 보았을 것이며 그리고 허공을 정말로 잘 관찰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공자의 연구가인 중국인은 이렇게 말을 마치고 나서 다시 계속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신앙에 대하여 과실을 범하며 일치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애가 그 원인인 것입니다. 누구나가 자기 혼자만의 특별한 태양을 갖고 싶어 합니다. 적어도 자기 나라만의 태양을 갖고 싶어 합니다. 모든 국민은 자기들의 사당에 전 세계를 포용할 수 있는 신을 모셔오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에 사람의 행복을 위하여 도처에 뿌려진 그림들, 신의 은혜를 기록한 그림들이 있는 것입니까? 마치 그 마음속에 적혀있는 것 같이 사람들에게 명백한 율법의 서는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이웃에 대한 사랑이고 자기 부정의 희생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그리고 다시, 신께서 손수 그 희생을 넣으신다는 착한 사람의 심장과 같은 제단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신을 이해함이 높으면 높을수록 사람은 신을 잘 알게 되는 것입니다. 신을 잘 알면 알수록 사람은 신께 가까워지며 그리고 신의 은혜와 인간에게 대한 신의 자애에 본받을 바 많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이 온 세계를 빈틈없이 가득 채우고 있는 빛을 남김없이 보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다만 자기의 우상 속에서만 그 빛의 일부분만을 보고 있는 타인의 미신을 비방하며 멸시하는 일을 그만 두어야 하겠습니다.

공자의 연구가인 그 중국인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 커피점에 앉아 있던 여러 사람은 아주 잠잠하여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누구의 신앙의 옳고 누구의 것이 글렀다는 등 하는 논쟁은 아주 그쳐지고 만 것이었다     . < 페르나르데 산피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