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빛 / 박흥순
어둠속 쓰레기통 뒤지던 고양이 한 마리
내 발자국소리에 놀라
공처럼 솟구치더니
건너편 담장에 앉아
나를 쏘아본다.
푸르스름한 두 줄기 눈빛
그래, 이 잘난 짐승아
너도 지금껏 쓰레기통 뒤지다 오면서
남 밥 먹는 것 까지 방해하고도
부끄러워 할 줄도 모르냐
싸늘한 두 줄기 빛
내 등짝이 서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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