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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트렁크에는 무엇이 들어있나

뭉게구름을 부르겠어

by 바닷가소나무 2013. 1. 29.

 

뭉게구름을 부르겠어

 

 오작교 구경 가면서 뭉게구름을 타고 갖잖아요, 출렁이는 은하수 물결에 흔들리며 가다, 슬쩍, 흐르는 은빛 강물에 내 작은 손을 넣어 한 움큼 별빛을 쥐고 왔어요, 글쎄, 우리 동네 골목길에서 뻥튀기하는 외팔이 김 씨 아저씨 기계 속에 별빛을 넣고, 빙글 뱅글 돌리고 돌려 뻥! 튀기고 터트리니 별들이 검은 입 밖으로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글쎄 반짝이며 앞을 다투며 까르르 웃어 제키며 막 굴러 나오더라니 까요, 하얀 구름 속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반짝 반짝 웃어 제키는 소리에 놀라 옆에 앉아있던 누렁이는 줄행랑을 놓고, 날 보고 있던 속눈썹이 긴 방울이까지 은빛웃음소리에 스며들어 반짝반짝 하얀 이를 보이며 웃어 주었다니까요, 나는 붉어진 방울이 두 뺨이 보고 싶으면 앞으로는 작은 뭉게구름을 부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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