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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시

나, 떠나가야 하기에

by 바닷가소나무 2011. 12. 23.

 

나, 떠나가야 하기에

 

 

노란 봄배추 꽃에게 말하지 않겠네

청초함 사랑 했노라고

설 킨 생 살아가는 당쟁이 에게도 말하지 않겠네

끈질긴 생명력 사랑 했노라고

하늘미나리 에게도 말하지 않겠네

물 갈망하던 그대 사랑했노라고

늙어 휘어진 감나무에게 말하지 않겠네

그대 참으로 사랑 했었노라고

구름 머물던 향나무 에게도 말하지 않겠네

은은한 그대에게 사랑보냈노라고

늘 푸르던 소나무 에게도 말하지 않겟네

변치 않은그대 사랑 했노라고  

먼동 물고오던 새들에게도 말하지 못하겠네

아침노래 진정 사랑 했노라고

그대들 거기 그대로 있기에

떠나가는 나는,

눈시울만 촉촉이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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