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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시

보길도행/송수권

by 바닷가소나무 2015. 6. 28.

                                       

 

 

 

                                             송수권

 

 

예송리 몽돌밭의 조약돌들은

물결에 쏠리고 밀려 나면서도

어리버리한 놈 하나도 없다

모나지도 않고 흑요석으로 빛난다

 

두루뭉수리, 저희들끼리 한 세상 깔고 누워 

내어지르는 물소리

둥근 물소리.

 

한밤내 민박집 이불을 둥글게 말아올리며

거기 무던한 사람들과

엉덩이를 깔며 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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