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권
예송리 몽돌밭의 조약돌들은
물결에 쏠리고 밀려 나면서도
어리버리한 놈 하나도 없다
모나지도 않고 흑요석으로 빛난다
두루뭉수리, 저희들끼리 한 세상 깔고 누워
내어지르는 물소리
둥근 물소리.
한밤내 민박집 이불을 둥글게 말아올리며
거기 무던한 사람들과
엉덩이를 깔며 함께 산다
'느낌이 있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자미 / 송정란 (0) | 2015.07.19 |
---|---|
서천/ 노명순 (0) | 2015.07.19 |
운수좋은날 / 오탁번 (0) | 2015.06.16 |
비극을 수선하다 / 김후영 (0) | 2015.06.16 |
캄보디아 / 정의홍 (0) | 2015.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