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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을 찾아서

빛을 품고있는 갈대꽃

by 바닷가소나무 2015. 1. 17.

 

늦가을 억새꽃

 

나는

푸르름을 잊은지 오래 입니다

그래도 젊음이 있을 때는

바람 따위는 무섭지 않았습니다

그가 부는대로

흔들리며 서로 서로 어깨동무 하고

제 자리 지킬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제는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이 무섭기만 합니다

실날 같이 갈라져 구부러진 내 몸이 

한가닥 두가닥 바람에 뽑혀 가니까요

그렇지만 있는 힘을 다하여

마지막 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뜨겁게 작열하는 늦가을 햇빛에

하얗게 빛나는 내 몸을 번쩍이기 위해

마지막 부는 바람까지

몸으로 받아 드리렵니다.

 

 

200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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