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5 그믐밤 / 박흥순 그믐밤 첫닭 울기 전 짙은 어둠속 허공을 휘둘러 한줌 꽉 잡아 뒤 틀은 허무를, 텅 빈 가슴속으로 쑤셔 넣어본다 팅팅한 허무가 팽팽하게 부풀린다. 땀 냄새 그득그득 빈주머니 채워갈 때 여명의 길목에서서 한주먹 두 주먹 솟아오른 붉은 해, 덥석덥석 따 담았었지 나귀처럼 걷던 길 위에 .. 2017. 11. 2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