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3 길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빛에 호저 때 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뿍 자주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 번 댕겨갔다. 까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낳은지를 모른다는 동구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아 멍하니 기다려본다. 그.. 2023. 10. 14. 봄 /빅토르 위고 봄 - 빅토르 위고 - 봄이구나, 3월. 감미로운 미소의 달, 4월 꽃피는 5월, 무더운 6월. 모든 아름다운 달들은 나의 친구들이다. 잠들어 있는 강가의 포플러 나무들 커다란 종려나무들처럼 부드럽게 휘어진다. 새는 포근하고 조용한 깊은 숲에서 파닥거린다. 초록의 나무들이 즐거워하고 해는.. 2018. 5. 19. 강변의 숲속에서 / 한스 카로사 강변의 숲속에서 - 한스 카로사 - 강변의 숲속에 숨어 있는 아침 해. 우리는 강가에 배를 뛰웠다. 아침 해는 물속으로 뛰어들어 강물 위에서 반짝이며 우리에게 인사를 하였다. ******************************* 한스 카로사 다른 표기 언어 Hans Carossa 요약 테이블출생1878. 12. 15, 독일 퇼츠 사망1956. 9... 2018. 4.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