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시27 가을시 2 / 유재영 지상의 벌레소리 씨앗처럼 여무는 밤 다 못 쓴 나의 시 비워 둔 행간 속을 / 금 긋고 가는 별똥별 이 가을의 저 은입사은입사(청동이나 주석등에 새겨 넣은 은줄) 2023. 9. 22. 가을 엽서 / 안도현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2023. 9. 22.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 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리라 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세상이니 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 내개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라 홀로 한 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 한 쪽 비인 가슴을 거울 삼으리니 패물 같은 사랑들이 지나간 상처에 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 2023. 9. 14. 푸르른 날 / 서정주 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지. 2023. 9. 14.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