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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욱면설화(郁面說話

by 바닷가소나무 2006. 10. 12.
욱면설화(郁面說話)

【출전】{삼국유사}권5, '욱면비념불서승(郁面婢念佛西昇-계집종인 욱면이 염불을 하다가  서쪽으로 하늘에 올라감)'



경덕왕 때 강주의 남자 신도 몇 십명이 뜻을 극락세계에 두고 고을 경계에  미타사를 세우고 1만일을 기한하여 계(契)를 만들었다. 이때  아간(阿干) 귀진(貴珍)의 집에 욱면이라는 한   계집종이 그 주인을 따라 절에  가 뜰에 서서 중을 따라  염불했다. 주인은 그 종이 일을 하지 않는 것을  항상 미워해서 곡식 두 섬을 내주면서 이것을 하루 저녁에 다 찧으라고 했다. 그러나  그 종은 그 곡식을 초저녁에 다 찧어놓고 절에 와서 염불하기(속담에 '내일 바빠 주인집 방아 바삐 찧는다'는 여기서 나온 말인 듯.)를 밤낮으로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계집종은 뜰 좌우에 긴 말뚝을 세우고  두 손바닥을 뚫어 노끈으로 꿰어 말뚝에 매서 합장하고 좌우로 흔들면서 자기 자신을 격려했다. 그  때 공중에서 소리가 나기를,  "욱면은 법당에 들어가서 염불하라."하니, 절  안의 중들이 이 소리를 듣고 그를 권하여  함께 법당에 들어가 염불했다. 얼마 안 되어 하늘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가 서쪽에서 들려오더니, 종은 몸을 솟구쳐  대들보를 뚫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서쪽으로 가다가 교외에 이르러 육신을 버리고 부처로 변하여 연의대(蓮衣臺)에  앉아서 큰 빛을  내뿜으면서 천천히 사라져가니, 이때 음악소리는 공중에서 그치지 않았다. 당시  그 법당에 구멍이 뚫어진 곳이 지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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