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五峰山)의 불
옛날에 어떤 사람이 시집을 가서 재미있게 살았는데 남편이 문둥병에 걸려 헤어지게 되었다. 여인은
남편을 위해 약이란 약은 다 써보아도 효험이 없자 매일 남편의 병이 낫기만 기도하고 있었다. 어느날 스님 한 분이 찾아와서 오봉산에 불을 놓고
남편을 찾아가면 낫는다고 하여 백 날 동안 오봉산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남편 옆에 가서 죽으려고 남편을 찾아가다가 도중에 쓰러지고 말았다.
서산으로 지는 해를 보고 제발 남편을 찾아갈 때까지 넘어가지 말라고 손을 휘젓다가 보니 자기 손이 오봉산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섯 손가락에 불을
켜서 붙이고 남편을 찾아갔는데, 남편은 이미 병이 다 나아서 둘은 동리로 내려와서 행복하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