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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시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by 바닷가소나무 2023. 9. 14.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 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리라

 

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세상이니

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

내개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라

 

홀로 한 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

한 쪽 비인 가슴을 거울 삼으리니

패물 같은 사랑들이 지나간 상처에

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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