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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시

푸르른 날 / 서정주

by 바닷가소나무 2023. 9. 14.

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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