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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미인은 화장한 지옥 / 토머스 캠피온

by 바닷가소나무 2018. 5. 12.

미인은 화장한 지옥


                         - 토머스 캠피온 -


오, 미인이란 곱게 화장한 지옥.

자기를 숭배하는 자에게 상처를 주고

자기를 탐내는 자를 죽이는 자객.


미인의 자만심의 불길에 부채질해보라.

이 세상에 그 불길처럼 잔인한 것은 없다.


오, 헛된 욕망이 드러난 슬픔에게서 눈물을 빌려 왔으니

동정심은 모든 가슴에서 달아나버렸다.


귿은 맹세는 깨어지고,

사랑마져도 잔인해지고,

미인은 제멋대로다.


오, 슬픔이 웃고 복수의 여신이 노래한다.

미칠 듯 타오르는 비탄에 겨워 우노니

나는 너무나도진실한 애인으로 살아왔노라.

슬픔이 이토록 깊다 보면 정말로

미치고야 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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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피언

다른 표기 언어 Thomas Campion


요약 테이블
출생1567. 2. 12, 런던
사망1620. 3. 1
국적 영국

요약 :   영국의 시인·작곡가·문학이론가·음악이론가·내과의사.
Campion은 Campian이라고도 씀.


16세기말과 17세기초에 융성했던 영국 류트 악파의 뛰어난 노래 작곡가이기도 하다. 그의 서정시는 리듬과 선율 구조를 섬세하게 다루었던 음악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공부한(1581~84) 뒤 런던에서 법률을 공부했지만 변호사가 되지는 않았다.


의사가 되었던 시기인 1606년까지의 행적에 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고 프랑스나 네덜란드에서 의학공부를 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그는 1606년 이후 죽을 때까지 의술을 펼쳤다.


최초로 출판된 그의 작품은 시드니의 〈아스트로펠과 스텔라 Astrophel and Stella〉의 1591년 해적판에 익명으로 쓴 5편의 시였다. 1595년 라틴어 풍자시집인 〈포에마타 Poemata〉가 나왔으며 1601년에는 〈에어 모음집 A Booke of Ayres〉(필립 로세터와 공저)이 뒤를 이었는데 이 책에 실린 상당수의 음악 반주와 가사가 그의 것이었다. 1607년 가면극 1편을 썼고 1613년에는 3편을 더 썼으며 〈2권의 에어 모음집 Two Bookes of Ayres〉도 출판되었다.


1617년에 3번째와 4번째 에어 모음집은 나왔으며 〈대위법에 관한 논문〉이 그후 출판되었다.


캠피언의 서정시와 류트 반주에 의한 노래들은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오래도록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들이다. 그의 음악(그는 언제나 마드리갈 대신 '에어'를 작곡했음)은 섬세하며 감정이 풍부하고 자연스럽게 노래할 수 있는 것이다. 빈약한 음악 이론이기는 했지만 오래된 선법체계보다는 오히려 장·단조의 근대적 조성체계에 자연스럽게 다가서 있었다.

그는 〈영국 시 예술에 대한 고찰 Observations in the Art of English Poesie〉(1602)에서 시의 운율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피력하고 있다. 이 저술에서 그는 압운과 강세가 주어진 운율을 공박하면서 대신 시의 구조에서 시간과 소리의 지속이 기본적인 요소임을 주장했다. 영국의 시에서 행과 연의 보다 큰 단위들은 시간적 안정감을 주며, 이로써 그 안에서 시각(詩脚 foot)과 음절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의 고전적 서정시 〈Rosecheekt Lawra, Come〉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압운이 주어지지 않은 정량적 시를 지지하지 않았다. 서정시인으로서의 그의 독창성은 오히려 엘리자베스 시대의 전통적인 소재 처리에 있다. 그는 정적인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시각적인 상을 사용하기 보다는 소리와 음악, 움직임과 변화에 의해 자연 세계의 기쁨을 표현했고, 이러한 방법과 유려하면서도 불규칙적인 말의 리듬으로 진부한 주제에 신선함을 불어넣었으며 아울러 가장 평범한 느낌까지도 개인의 즉각적인 경험을 제시하는 듯했다. 1972년 W. H. 오든이 편집한 〈노래 선곡집 The Selected Songs〉이 출판되었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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