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장
- 따 흐 우엔 -
사랑의 시장, 그 따스한 밤은
장이 서는 날보다 더 붐빈다.
등도 없고 노점상 불빛도 없고
단지 말만 있을 뿐.
알고 있으면서도
어색한 우리는 친구가 되네.
한 쌍, 한 쌍, 그리고 또 한 쌍.
꽃봉오리 같은 너, 꽃과 같은 나.
별빛을 그리다가 이만큼 그리움만 키웠나.
산도 누워버리고 나도 눕는다.
봄밤은 부드러운 향길를 퍼뜨리고
숨이 차도록 너를 안는다.
아침이 밝아 숲의 새가 지줘귀면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 영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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