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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그대와 함께 있다면 / 번스

by 바닷가소나무 2018. 1. 7.

그대와 함께 있다면


                           - 번즈 -

 

저 너머 초원에, 저 너머 초원에

찬바람 그대에게 불어 온다면,

나 그대 감싸리, 나 그대 감싸리

또한 불행의 풍파가

그대에게 몰아친다면, 그대에게 몰아친다면

내 가슴 그대의 안식처 되어

모든 괴로움 함께하리, 모든 괴로움 함께하리.

 

어둡고 황량한, 어둡고 황량한

거칠디 거친 황야에 있디 해도

그대 함께 있다면, 그대 함께 있다면

사막도 나에갠 낙원이리.

나 또한 이 세상의 군주 되어

그대 함께 다스린다면, 그대 함께 다스린다면

내 왕관보다 빛날 보석은

나의 왕비이리.

나의 왕비이리.


*****


파일:Robert burns.jpg

 

 

 

로버트 번스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로버트 번스(Robert Burns, 1759 125~1796 721)는 스코틀랜드 출신 영국시인이자 서정시인(작사가)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고된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를 읽고 17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1786 자메이카 섬으로 이주하기 위한 뱃삯을 벌기 위해 쓴 시 <주로 스코틀랜드 방언에 의한 시집>으로 천재 시인이라 불리고 성공함으로써 이주할 필요가 없어져 시를 짓는 데 열중하였다. 그는 혁명 사상의 선구자로서 모순에 찬 당시의 사회·교회·문명 일반을 예리한 필치로 비난하고, 정열적인 향토애로 스코틀랜드 농부와 시민의 소박한 모습을 나타내어 뒤에 작곡가들에 의해 그의 작품이 많이 인용되었다. 그는 스코틀랜드 국민 시인으로서 존경받고 있다. 만년에는 과다한 음주로 건강을 해치고, 경영하던 농장까지 잃게 되어 불우하게 지냈다. 18세기 말기 시풍의 개척자이며, 영국 방언 시인의 제1인자이기도 하다. 대표작에 <오두막집의 토요일 밤> 등이 있다. 그의 시(그리고 노래)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은 종종 한 해의 마지막 날(1231)에 불린다.

 

*******

 

로버트 번스(Robert Burns). 영국 시인이다. 우리와도 인연이 깊다. 졸업식장에서 울리는 '석별의 정'을 작사·편곡한 주인공이니까. 민요 가락에 시어(詩語)를 입힌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의 음률은 한동안 애국가의 곡조로도 쓰였다.

스코틀랜드에서 번스의 위치는 더욱 확고하다. 국민 시인으로서 추앙받는 그의 생일인 125일이면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 잉글랜드풍과 달리 스코틀랜드풍의 소박하고 순수한 감정을 노래했기에 문화적 우상(icon)으로도 손꼽힌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배운 것은 없었지만 스스로 전통가요와 시를 익힌 그는 잉글랜드에서도 필명을 날리며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

잉글랜드와 합병(1707)에 반대하는 저항이 완전히 실패(1745)한 후 정치적 좌절감에 빠져 있던 사람들은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쓰인 번스의 시와 노래가 영국 전역에서 불리는 데 문화적 자긍심을 느꼈다. 때문에 번스는 정치 이외의 분야만큼은 잉글랜드를 앞서겠다던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자 그룹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애덤 스미스 등을 포함한 이들 그룹은 '브리튼(britain)'이라는 기치 아래 잉글랜드 출신보다 대영제국의 발전에 더 기여한 사람들로 꼽힌다.

창작 이외에 짭짤한 수입을 보장하는 간접세 징수원이라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도중에 프랑스혁명에 대한 공식 지지를 포기했지만 번스는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부르짖은 인도주의자였다.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꾼 번스의 소망이 담긴 시 아무리 그래도(A Man's a Man for a' that)의 한 구절이 귓가를 맴돈다.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그날은 다가오네, 아무리 그래 봐도/ 온 세상의 모든 사람과 사람이/ 아무래도 결국은 형제가 될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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