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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편의 詩

내 사랑하는 이여 / R 홀스트

by 바닷가소나무 2018. 1. 6.

내 사랑하는 이여

 

                                 - R 홀스트 -

 

우리 서로에게 부드럽게 대해요, 사랑하는 이여.

오랜 세월 바람에 떠돌던 별들 아래

지쳐 주체할 수 없이 외로우니

우리 서로에게 다정하게 대해요.

 

하지만 사랑의 숭고한 말들을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피할 수 없는 슬픔을 싣고 다니는 바람에

수많은 가슴들이 괴로워해야 할지 모르잖아요.

 

우리 마치 오래된 숲길을 떠도는 공기방울 같이

모든 것이 불확실하니

어찌 알 수 있을까요.

오직 바람만이 알 수 있지요, 내 사랑하는 이여.

 

우리 외로우니

서로 머리 기대고 살아요.

오래 전부터 불어오던 바람 안에 침묵하면서

마지막 아껴 두었던 꿈을 함께 나눠요.

 

수많은 사람이 바람에 갈 길을 앓어버리고

바람이 원하는 걸 우린 알지 못해요.

그러나 다시 서로를 잃어버리기 전에

우리 서로에게 부드럽게 다해요, 내 사랑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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