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허위의 신앙이 자아낸 해독, 그리고 현재 자아네고 있는 해독은 이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
신안이란 신과 인간의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며, 그 관계로 말미암아 자기 자신의 의의가 결정되는 것이다.
만약 이 관계로 인하여 결정된 허위일 것 같으면 인간의 생활은 어떻게 될 것인가?
1
종교상의 불신앙과 신을 경멸하는 것은 큰 악이지만 미신은 더욱 큰 악이다. <푸루알타프>
2
기독교도의 대다수에게, 그리스도가 악으로 부터 인류를 해방 시켜준 바로 그 악이란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지옥이다. 영원의 겁화(劫火)이다. 미래의 벌이다』
그리고 또 그들은 구원이라는 것은 남이 우리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성서 속에 가끔 나타나는 지옥이란 말이 잘못 생각되어 잇는 결과 기독교에게 많은 해독을 끼치고 있다. 사람들은 표면적인 지옥에서 벗어 나더라도 그 이상 더욱 무서운 지옥으로 떨어지는 수가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구원, 그리고 인간에게 참된 자유를 주는 구원은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악으로 부터 구원 되는 그것이다.
그것은 마음의 죄이다. 마음의 상태이다. 신의 힘에 맞기면서도 신을 배반하고 고생을 하며 동물적인 정욕에 시달리는 마음의 상태이다.
그것은 또한 신의 믿음 속에 사는 것처럼 보이면서 인간의 협박이나 노염을 두려워하며 도덕상의 평화로운 의식을 얻고자, 인간적인 행복에 집착하는 마음의 상태다. 이 이상 더 무서운 파멸은 없을 것이다. <챤 닝>
3
정의란 ㅡ 도처에 떨어져 있는 유일한 보물이다. <중국 속담>
4
진리를 입으로 말하는 것은 쉽다. 허나 진리를 얻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내면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일까? 인간의 정의의 단계는 그 삶의 도덕적인 완성의 단계를 가르치는 것이다.
5
교회라 하는 것이 신의 이름에 의하여 어떤 특별한 관계를 만들고 말았다. 교회와 철학과의 사이를 막아버리는 벽이 되고 말았다. 마치 교회와 철학이 서로 교섭하는 바 없이, 각기 자기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하는 듯이.
그리고 지금 철학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 벽을 부셔 버려야 할 것이다.
교회에 속한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잇는가. 우리를 훌륭한 그리스도 교도로 해 주겠다는 구실아래 가장 어리석은 철학자로 우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렛 씽>
*
허위의 신앙을 버리는 그 것만으로써는 충분치 않다. 세상에 대한 허위의 관계를 청산하는 것만 으로써도 충분치 않다. 참된 신앙을 수립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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