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인생독본 / 9월 9일

9월 9일

 

현대에 있어서 과학이라 물리고 있는 지식은 인간의 생활의 형식을 바꾸기는 했으나, 행복을 가져왔다고는 말할 수 없다.

 

1

자연에 관한 실험이라는 것은 발견한 인률(因律)로써 우리들의 두 손을 가득히 해 주며 진리의 원천이 될 수 있다.

허나 도덕에 관한 한에 있어서는 실험이라는 것이 슬픈 착오의 모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하지 않으면 아니 될 일에 대한 규칙을, 내가 행한 일에서 끄집어내며 혹은 행한 일에 의하여 한정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인 것이다 <칸 트 >

 

2

지식은 위대한 자를 겸손하게 하고 범용한자를 놀라게 하고 어린 자에게 부질없는 자랑을 준다.

 

3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좋은 인간이 되고자 하는 희망을 염두에 두지 않는 인간은 학문을 버리기에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세세로>

 

4

소크라테스의 깊은 지혜는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성립되고 잇는 것이다. <시세로>

 

5

천문학, 기계학, 생리학, 화학 기타의 모든 과학은 각각 분리 적으로 속하는 생활의 측면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인생의 결론을 맺지는 못한다.

다만 그 원시시대에 있어서만, 즉 아직 명확한 것이 못되고 그리고 막연한 것이었던 시대에 있어서만, 어떤 약간의 과학은, 각각 제 입장에서 이기는 했지만, 인생의 모든 현상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기 손으로 새로운 개념과 술어를 만들어 내기 시작하자 과학은 그만 혼란에 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천문학이 연금술이었던 시절은 아직 무난했다. 그러나 오늘날 인생의 단 하나의, 혹은 어느 한정된 측면만을 보고 있는 실험과학은 총제로서의 인생을 아는데 있어서는 괴상한 이론만을 내놓게 된 것이다.

아무리 완전한 지식이라 할지라도 인생의 중용한 목적에……. 즉 도덕적인 완성에 이르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