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인생독본 / 8월19일

8월 19일

 

일한다는 것은 육체의 생활을 위해서 없지 못할 필요한 조건이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정신적 생활을 위해서도 없지 못할 조건이란 점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1

스스로의 손으로 노동한다는 것은 외부의 세계를 잘 아는 것이 된다.

부(富)의 진정한 이익은 스스로 그 부를 만들어 낸 사람에게는 남겨지는 것이다. 놀면서 그 부를 받는 사람의 손에는, 머물지 않는 것이다.

삽이나 괭이를 가지고 뜰을 거닐고 있을 때, 나는 언제나 공상만 하고 있는 즐거움과 넘치는 건강을 느낀다.

그것은 내가 언제나 자신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어 버렸기 때문에, 거기서 우러나오는 행복을 모르고 지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손으로써 일한다는 것은 만족과 건강을 위하여서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교육인 것이다.

나는 언제나 정원사나 농부, 요리 인에 대하여 부끄럽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자기 자신으로써 나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생각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에메슨>

 

2

육체를 움직이는 노동을 게을리 하면 예언자라 해도 힘을 잃고 진리를 잃을 것이다.

나는 믿는다. 즉 현대의 철학이나 문학이 빠지고 있는 과오나 죄악, 그런 것이 너무나 지나치게 섬세하고, 음탕하고, 우울한 것은 문학가나 철학가들의 생활이 너무나 약하고 병적인 습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훌륭한 책의 저자들이 나오지 않아도 좋다. 다만 책을 쓰는 사람이 굳세게, 그리고 오늘날 보는 바와 같이 그들이 쓰고 있는 것과 참으로 우스운 대조가 되는 그들의 생활 상태에서 벗어나와 준다면, 얼마나 좋아질 것인가를. <에머슨>

 

3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자는, 나쁜 일을 하고 있는 자다.

 

4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많은 동정자가 필요하다.

게으른 자의 머리는 악마가 집을 짓기에 가장 적당한 장소다.

 

5

사람을 낚아 들이려는 악마는 여러 가지 맛있는 미끼를 보인다.

그러나 게으른 자에게는 그것마저 필요하지 않다. 민낚시에도 걸려들기 때문이다.

 

6

그대의 환경 계급이 어떻던 노동을 사랑하라. 일하는 것은 인간에게 부과된 운명이라고 생각하라.

 

7

자연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일하지 않는 모든 것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괴에테>

 

*

부정한 일을 함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덕성상 가장 부정한 상태는 육체를 게으르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