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자기부정이 자기 자신을 부정해 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자기의 자아를 동물적인 영역에서 정신적인 영역으로 옮겨 놓는 것뿐이다.
1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 속에 전 인류의 생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 마음속 깊이 들어 있는 것이지만, 확실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속서 성취되는 개인적인 목적을 부정함은, 그 사람이 그것을 위해서 발길을 들여 놓은 것보다, 힘센 생활에 의해서 곧 보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오직 자기 자신의 특별한 개인성을 부정함으로써만, 그 사람은 자기의 개성을 참으로 살릴 수가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생활 속에 다른 사람의 생활을 의식함으로써, 그 사람은 제한 없는 그리고 종극이 없는 생활을 알게 될 것이다. <카아펜타>
2
진정한 생활은 자기부정이 시작했을 때 비로소 시작한다.
3
빛이 사라져 버렸을 때, 그대 자신의 마음에서 검은 그림자가 그대의 그림자 위에 떨어진다.
이 무서운 그림자에 주의하라. 그대의 마음속에서 모든 이기적인 생각이 추방되지 않는 동안은 어떠한 이미지의 빛도 그대의 마음 그 자체에서 일어나는 빛을 꺼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파라문교의 성전>
4
오직 자기만 생가가고, 모든 것에서 자기 이익만을 탐내고 있는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다.
자기를 위해서 생활하고자 하거든 남을 위해서 생활하라. <세네카>
*
동물적인 행동을 정신적인 행복을 위해서 부정하는 것은, 의식이 변화한 결과이다.
만약 이 의식의 변화가 성취대면 그 변화 이전에는 부정이라 생각되던 것은, 부정이 아니라 그저 불필요한 것에서 자연히 떨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 대웅성
옛날, 옛적에 이 지상에는 대단한 기갈이 있었습니다. 강이라는 강, 샘이라는 샘물이 모두 말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나무와 풀은 말라 버리고, 사람과 온갖 동물들도 물이 없으므로 자꾸 죽어 갔습니다.
어느 날 밤의 일, 한 사람의 소녀가 바가지를 들고 물을 찾아 나섰습니다. 소녀의 어머니가 병중이었으므로 물이 꼭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를 찾아가건 한 방울의 물도 없었습니다.
소녀는 찾다 못해 지친 몸을 풀 위에 누운 채로 잠들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소녀는 눈을 뜨고 무심코 바가지를 손에 잡았을 때 물이 넘칠 듯이 담겨 있지 않겠습니까.
바가지에 말고 투명한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소녀는 너무나 즐거워서 그 물을 마셔 버릴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물을 가지고 돌아가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을 생각하고 바가지를 들고 뛰어 갔습니다.
소녀는 빨리 가고 싶은 마음으로 발아래 개가 있는 것을 몰랐습니다. 발길에 개가 차이는 바람에 바가지를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개는 슬픈 듯이 짖었습니다. 소녀는 바가지를 주워 올렸습니다.
소녀는 물을 모두 엎질러 버렸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물은 그대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소녀는 양손으로 물을 움켜 떠서 개를 주었습니다. 개는 맛있게 받아먹고 매우 좋아 했습니다.
소녀가 바가지를 모두 쥐었을 적엔 나무로 되어 있는 그 바가지가 은으로 변했습니다. 소녀는 바가지를 집으로 가지고 가서 어머니에게 주었습니다. 엄니는 말했습니다.
『어미는 이제 죽는 몸이니까 먹지 않아도 좋다. 너나 먹어라』
그러면서 어머니는 소녀에게 바가지를 도루 내어 밀었습니다. 그러자 그때 바가지가 은이었던 것이 금으로 변했습니다.
소녀는 손에 발가지를 들고 있다가 더 견딜 수 없어서 입을 가져다 댈려 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의 노인이 들어와서 물을 좀 마시게 해 달라 했습니다. 소녀는 침을 삼키고 노인ㅇ에게 바가지를 가져갔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바가지 속에 일곱 개의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튀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맑은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일곱 개의 다이아몬드는 높이 하늘에 올라가서 대웅성(大熊星)이 된 것입니다. <코우위스>
◆ 새
나는 사냥 갔다 돌아오는 길에 뜨락의 좁을 길을 걷고 있었다. 개는 내 앞을 달려가고 있었다. 갑자기 개는 속도를 늦추어 눈앞에 무엇을 보았는지 살금살금 걸었다. 나는 사잇길 저편에 작은 참새가 있는 것을 보았다. 아직 주둥이가 둥글고 누런 것으로 보아 그 작은 참새는 새둥우리에서 떨어졌나보다. 아직 약한 날개를 파닥거리고 있었다.
개는 천천히 참새 곁으로 갔다. 그러자 갑자기 옆의 나무에서 번개처럼 가슴이 검은 참새가 떨어져왔다. 돌처럼 떨어져 온다. 날개깃을 세우고 죽을힘을 다하여 절망적인 소리를 지르면 선 두 번쯤 잇발을 들어낸 저의 입가를 바라보고 덤벼들었다.
참새는 주검을 걸고 제 자식을 구하기 위하여 뛰어내려 온 것이다. 그 조그마한 몸뚱이는 무서움 때문에 떨고 있었다. 울부짖는 소리는 거칠고 숨이 가쁜 것 같았다.
참새에게 개가 한없이 커다란 괴물같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참새는 가만히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참새의 의지보담 강한 어떤 힘이 나뭇가지 위에서 뛰어 내리게 한 것일 것이다. 개는 주춤 한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확실히 개도 이 커다란 힘을 느낀 것이다.
나는 급히 당황해 있는 개를 불러 감사에 가득한 마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나는 감사했다. 이 조그마하지만 마음이 풍부한 참새에 대하여, 그 사랑의 본능에 대하여 감사 하였다.
『사라이란 주검보다도 강하다. 주검의 공포보다 강하다 오직 사랑에 의해서만 인생은 지탱되고 그러하여 움직여 가는 것이다』라고. <투루게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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