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종교 없이는 인류는 어떠한 경우에 있어서도 생존하지 못하며 또 생존할 수도 없는 것이다.
1
온갖 종교의 본질은 다만 다음의 의문에 대한 해답 속에만 성립 된다. 즉 무엇 때문에 나는 살아 있는가. 그리고 나의 주위에 있는 무한한 세계와 나와의 관계는 어떠한 것인가. 거기에 대한 해답 속에만 성립된다. 가장 높은 종교로부터, 가장 원시적인 종교에 이르기까지 그 구성의 기초엔 인간의 주위에 있는 세계, 혹은 인간의 제일원인에 대한 관계를 포함(包含)하고 있지 않는 여하한 종교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2
사람들이 종교라고 명명하고 있는 법식(法式)으로부터, 정치, 사회, 경제, 그리고 예술의 규범이 나오게 된다. < 마드지이니 >
3
어떠한 일부의 사람만을 보고서, 종교가 인류에 대하여 그 힘을 잃어 버렸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럴리는 결코 없으며, 또 있을 수도 없다. 그것은 다만, 오늘날 일부 계급의 사람이 종교적 감정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불과하다.
4
종교를 갖지 않는 인간에게는, 세계에 대한 어떤 관계도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심장이 없는 인간처럼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은 자기에게 종교가 있음을 의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치 인간이 자기에게 심장이 있음을 의식하지 못하는 때가 있듯이. 그러나 종교를 갖지 않는 인간은, 심장을 갖지 않는 인간과 같이 생존하지 못하는 것이다.
5
만일 그대가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그대는 이 세상에 있어서 인간이 빠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상태에 있음을 알라.
6
만일 인간에게 그 사람이 그 때문에 목숨을 내던질 결심이 될 만한 마음가짐이 없다면 그것은 참으로 나쁜 상태이다.
7
사람들이 그릇된 신념 때문에 생명까지도 희생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결투라든가 전쟁이라든가 자살 등이다. 그러나 참된 진리를 위해서 목숨을 버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 원인은 발작이나 충동 때문에 확고한 신앙이 없이 목숨을 내놓기는 쉬우나, 진리를 위해서 목숨을 버릴 수 있을 만큼 확고한 신앙을 갖게 된다는 것은 아주 곤란한 일인 까닭이다.
*
만일 어떤 사람이 불행하다면 그 원인은 신앙의 결핍에 있는 것이지 다른데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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