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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시

마네킹 / 신미균

by 바닷가소나무 2015. 3. 15.

마네킹 / 신미균

 

 

그래, 나는 간도 쓸개도 없다

 

네 마음에 들게 네 맘대로

팔 비틀어 뽑고

다리 꺾어도

, 소리도 내지 못한다

 

느닷없이 목 잘라

얼굴이 없어져도

상체와 하체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돌려

떼어낸 다음

따로따로 들고 다녀도

눈도 깜짝하지 못한다

 

간도 쓸개도 없으니

 

그래, 속 썩을 일 없어

좋다

 

 

 

신미균 제3시집웃기는 짬뽕》중에서 

신미균 nmnmn33@hanmail.net / 1996현대시로 등단. 시집으로 맨홀과 토마토케첩》 《웃는 나무가 있다. 이번 시집에는 까치67편의 시를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