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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트렁크에는 무엇이 들어있나

산두에 가면

by 바닷가소나무 2013. 1. 29.

 

산두에 가면

 

 

유채꽃이 봄을 데리고 와 노랗게 웃는

섬마을 산두*

 

그 마을 앞 무인도

매물섬은 사시사철 푸르기만 하지요

봄이면 송악(홧)가루 날리고

숭어 때 신나게 뛰어 오르는 곳

갯벌이 있고

밀물 썰물이 있어

짱뚱이처럼 미끄럼을 타고

온몸에 뻘 바르고 머드팩을 할 수가 있고

낙지처럼 흐느적거리며 수영을 할 수도 있는

어쩌다, 뱃고동소리 잠시 소나무에 걸어두고

문 저리 낚시라도 하고 있으면, 어김없이

물총새들 갯맷꽃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지요

 

갓 섬 등대 눈 부라리는 밤이면

파도소리 장단에 개똥벌레가 춤을 추고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철철 흘러넘쳐

별바다에 풍덩 빠질 수 있는

그런 곳이랍니다.

 

 

*전남 신안 안좌에 있는 시인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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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수정 (시문학 문학기행 낭송시)


유채꽃이 봄을 데리고 와 노랗게 웃는

섬마을 산두*

 

그 마을 앞 무인도

매물섬은 사시사철 푸르기만 하지요

봄이면 송악()가루 날리고

숭어 때 신나게 뛰어 오르는 곳

 

갯벌이 있고

밀물 썰물이 있어

짱뚱이처럼 미끄럼을 타고

온몸에 뻘 바르고 머드팩을 하며고

낙지처럼 흐느적거리며 수영을 할 수도 있지요.

 

어쩌다, 뱃고동소리 잠시 소나무에 걸어두고

문 저리 낚시라도 하고 있으면, 어김없이

물총새들 갯맷꽃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지요

 

갓 섬 등대 눈 부라리는 밤이면

파도소리 장단에 개똥벌레가 춤을 추고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철철 흘러넘쳐

별바다에 풍덩 빠질 수 있는

그런 곳이랍니다.

 

 

 

*전남 신안 안좌에 있는 시인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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