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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시

[스크랩] 山詩

by 바닷가소나무 2011. 8. 4.

 

가평 사람의 마을에 공석하 작가가 방문했다.

나보다 4년 선배인 공석하 작가는 소설 "이휘소"와 공자 및 예수는 없다로 알려진 작가다.

년 전에 발표한 "참성단을 찾아서"란 소설집을 건내 주었다.

산과 시와 그림이 있는 공석하 소설집이란 부제가 달린 소설집이다.

6페이지 실린 시를 낭송하라기에 여기에 올린다.

공작가의 작품은 산을  오르며 산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겨 있기에 올린다.

 

 

산시山詩

    공석하

 

새벽이 되어도

영, 일어설 줄 모르는 내 고추로

 

친구들마저

서지도 않는 놈에게는

돈도 빌려 줄 수 없다고 하고

 

또한, 내 아내가 슬프디슬픈 빛으로

눈가에 웃음을 흘릴 때나

젊고 예쁜 아가씨의

흔들리는 엉덩이르 바라볼 때는

때로, 눈에 빛을 발하기도 하고

때로, 가슴이 설레다가도

 

영, 일어설 줄 모르는 고추를 생각하며

얼굴만 붉히고 살아가나니......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산에 오를 때는

그런 부끄럼 다 잊을 수 있어라

 

잘 일어서는 고추나

못 일어서는 고추나

슬프디슬픈 눈가의 웃음이나

예쁘게 흔들리는 아가씨의 엉덩이나

 

그냥, 그냥, ......다, 다, 다......

산 속에서는 한갓

그윽하고, 아득하고, 편안한 山인 것이어라.

 (공석하가 쓴 시 가운에서)

출처 : 한국시문학문인회
글쓴이 : 찔레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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