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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시

들찔레와 향기 / 오규원

by 바닷가소나무 2011. 7. 22.

들찔레와 향기 / 오규원

 

사내애와 기집애가 둘이 마주 보고

쪼그리고 앉아 오줌을 누고 있다

오줌줄기가 발을 적시는 줄도 모르고

서로 오줌 나오는 구멍을 보며

눈을 껌벅거린다 그래도 바람은 사내애와

기집애 사이 강물쇠를 내려놓고 간다

하늘 한켠에는 낮달이 버려져 있고

들찔레 덩굴이 강아지처럼

땅을 헤집고 있는 강변

플라스틱 트럭으로 흙을 나르며 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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