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을 업은 한 아이를 / 이성복
인형을 업은 한 아이를 또 한 아이가 업고 갔다 희망 고물
상 옆 희망 목욕탕, 좌판에 떡을 벌여 놓은 여인은 시름없이
파리를 쫒았다
한 사내가 아이 둘을 데리고 강가로 걸어갔다 물 속에서
빨리 해가 끓고 비누 거품에 엉킨 물고기가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사내가 먼저 작은 아이를 물 속에 밀어 넣었다 겁에 질린
큰 아이가 울면서 달아나다가 사내의 손에 잡혀 물 속으로
떨어졌다
아버지, 거짓말같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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