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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시

진흙길/ 손택수

by 바닷가소나무 2011. 7. 12.

 

진흙길/ 손택수

 

 

길이 착 달라붙는 느낌

뭐랄까 내 발이 무슨

나무뿌리라도 되는줄 아나

나를 땅속에 아주 심어두겠다는 심사로

길 깊숙이 발을 끌어당겼다가

빼려고 하면

착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는 진절머리

말 마라 그런 여자가 나는 차라리 그리운가 보다

바짓가랑이 좀 젖는다면 어떠냐

누가 나 같은 것을 붙들어본 적 있느냐

한사코 살을 부비며 붙들어본 울울통볼통

숨겨놓았던 육감을 드러내며 아조 애를 먹이는

찰지디찰진, 뭐랄까

속궁합이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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