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불가사리 / 신정민
아무르 불가사리를 토막 내면
다섯 개의 가방과 열 개의 의자와 스므 개의 태양이 생겨요
솑잡이가 많은 가방 속에서
토막 난 스무 개의 나무기둥이 나오고
샛노란 의자에 너무 많은 다리가 새로 생겨요
마흔 여든 새로 생긴 눈부신 태양이 의자에 앉으려는데
의자가 모자라서 하늘에 떠 있어야 하는 태양이 새로 생겨요
아무르 불가사리를 토막 내면
꿈틀거리는 창문과 꼼지락거리는 구름과 기어 다니는 달이 생겨요
창문 달니 구름이 자꾸만 생겨요
눈부신 당신과 앙큼한 내가 셀 수 없이, 셀 수 없이 생겨요
2007년 시평 여름호
전북 출생. 2003년 부산일보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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