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이 있는 시

아무르 불가사리 /신정민

by 바닷가소나무 2011. 7. 11.

 

아무르 불가사리  / 신정민

 

 

아무르 불가사리를 토막 내면

다섯 개의 가방과 열 개의 의자와 스므 개의 태양이 생겨요

 

솑잡이가 많은 가방 속에서

토막 난 스무 개의 나무기둥이 나오고

 

샛노란 의자에 너무 많은 다리가 새로 생겨요

마흔 여든 새로 생긴 눈부신 태양이  의자에 앉으려는데

 

의자가 모자라서 하늘에 떠 있어야 하는 태양이 새로 생겨요

아무르 불가사리를 토막 내면

 

꿈틀거리는 창문과 꼼지락거리는 구름과 기어 다니는 달이 생겨요

창문 달니 구름이 자꾸만 생겨요

 

눈부신 당신과 앙큼한 내가 셀 수 없이, 셀 수 없이 생겨요

 

2007년 시평 여름호

 

전북 출생. 2003년 부산일보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