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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시

쉬 /문인수

by 바닷가소나무 2007. 11. 24.

 

 

 

 

 

 

 

                       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였다고 합니다

 

 

.

온 몸, 온 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

 

 

러나 그 길고 긴 뜨신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땅에 붙들어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

 

 

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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