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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을 찾아서

눈 내리는 길

by 바닷가소나무 2007. 4. 13.

 

 

눈 내리는 길

 

누가!

눈 내리면 아름답다 하였나

 

저  벌거벗은 버짐나무, 하얗게 질려 가파른

숨소리 토해내는 빙판 길

잘려나간 한쪽다리 낡은 목발에 의지하고

기우뚱 기우뚱 먼 길 가는 모습, 동토의

어름 꽃이라고,

숨이 막히도록 눈앞이 캄캄 하도록, 휜 눈이

휜 눈이 타오르는 불꽃이라고,

 

그대여!

눈 내리는 어둠속 외나무다리 한번 건너보라

눈이, 어둠이, 외나무다리가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 길인지 그때는 알게 되리라

 

그대여!

휜 눈이 아름답다

눈꽃 피는 겨울이 아름답다

말 하지마라, 그대 가슴 깊이 새겨두고

끓는 가슴 뜨거운 입술로, 던지면

차가와지는 말, 이제는 함부로 하지마라

 

목발 딛고 가는, 저 빙판 길

얼음 꽃 더 성성해저 차마 웃을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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