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잡고 있는 시퍼런 칼날이
아버지, 아버지 뜻이기에
한 마리 길 잃은 양
집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겠나이다.
결코, 슬퍼하지 않겠나이다.
당신을 믿기에
기쁜 마음으로 칼날을 높이 들겠나이다.
천사여!
당신의 날개 짓
뇌성 번개 속에 있었다면
힘주어 잡았던,
하늘 향해 잡았던,
놓친 칼
선혈이 뚝뚝 떨어질 텐데
당신은 이제
웃으며 가소서 훨훨 날아가소서.
시퍼렇게 숨쉬는 칼
믿음이 목마른 자들에게
확실한 증거물로
하늘 전시관에 빗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