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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법

[스크랩] (시론) 시의 메타포

by 바닷가소나무 2006. 12. 4.

 

 

시의 생명력은 은유(metaphor)에 있습니다. 

은유란 (metaphr)라고 하는데 우리말 사전에서는" 수사법의 하나. 유추나 공통성의 암시에 따라 사물이나 관념을 대치. 외연하는 용법" 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은유법이란 비유의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숨어 있는 그림과 같이 겉으로 비유의 형식을 취하지 않는 수사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 
일반적으로 직유법은" - 같이" " -. 처럼". "- 한듯한" 과 같은 형식으로 비유하는 것이지만 

은유법은" 내마음은 호수요" 와 같이 어떤 말의 의미를 다른 것으로 만들어 주는 수사법을 말 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은 호수" 라는 은유의 의미는

" 나의 속 뜻은 단순한 마음이라는 것만 아니라 단순한 호수도 아니고 여지껏 없었던 새로운 의미의 것을 창조하는 나의 마음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즉 새로운 시어는 이 메타포에 의해서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메타포의 어원을 보면 그리스어의 (metapherein) 에서 온 말인데. meta는 " 그 위에. 그 후에. 그것을 초월해서" 등의 의미를 갖고있는 말이고 

pherein은 "운반한다는 말의 합성어 입니다. 

이 두말을 결합해보면 "어떤 것 위에다 날라다준다. 또는 " 그것을 초월해서 날라다준다" 는 뜻이 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메타포화 된 시어는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어와 새로운 이미지를 이루면서 새로운 시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펜문학 2001년가을호에 실린 이성교 (李姓敎)님의 <주문진항>을 인용하여 메타포 실례를 한 번 찾아봅시다 


주문진항 
그 풍성함이 좋아 
오래 산다는 시인 

세상의 고달픔도 그 억울함도 
세차게 치는 파도로 
다 씻겨나갔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바다를 파랗게 다스리는 시인 

갈매기 울음 소리가 
그렇게 맑을 수가 없었다. 

주문진항은 
바다의 뒤끓는 소리로 
더 부산하다 
생선이 펄펄 뛴다 

위의 시에서 

제1련은 한 시인이 주문진에서 오래 살게된 동기를 " 풍성함" 에다 메타포를 적용 시켰으며 

제 2 련은 잡다한 세상사를 잊고산다는 것을" 파도에 씻겨 나갔다" 로 

제 3 련은 시인의 고고한 생활자세를 

제 4 련은 시인의 마음을 

제 5련은 생동하고 있는 주문진항의 모습을 메타포를 적용한 시입니다, 

아주 평범한 한 시인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각련의 시어들이 주는 메타포가 얼마나 참신하고 새로운 신선한 맛을 주고 있나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메타포를 사용한 시어들을 보면 "풍성"."오래산다는 시인". "세상의 고달픔.억울함" "세차게 치는 파도" "씻겨". "그리스도의 마음" "바다를 파랗게 다스리는 시인" "갈매기울음 소리" " 맑을 수가 없었다"." 바다의 뒤끓는 소리" " 더 부산하다" "생선이 펄펄 뛴다." 

이성교 시인은 메타포를 이용해 부제를 달았던 이구재 시인의 애향심과 그 성품 시적 영혼의 세계까지 그려낸 작품임을 엿볼 수가 있겠습니다. 

아주 평범한 시어들로 짜여진 시 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신선한 맛을 주고 있는 까닭은 메타포의 마력 때문이 아닐까요> 

월간문학 2001년 10월호에 등재된 김경림 님의 <오늘은 셋째 일요일 > 
을 한 번 더 살펴 볼까요 

어제와 다름 없이 
그 때 
그 거리에도 초록빛 바람이 일고 
오늘따라 
몸과 마음마져 가벼운무게를 느끼는 것은 
저기압에 밀린 하늘이 
앞 산 머리에 희색 구름을 흘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난 밤 꿈 속으로 잠시 찾아왔던 당신의 
그 발자국소리 아직도 선명하기 때문일까 
오늘은 셋째 주일 
항상 그러하듯이 우리들이 함께하던 
미사의 그 자리에 당신의 체온은 이제 없고 
선텐을 한 낮선 여인만이 앉아 있을 뿐 
저기 사직공원 앞에 
새순을 요란하게 뿜어내는 가로수를 누비며 
숨차게 달려오는 
저 사람은 나를 찾아오는 것일까 
어제와 다름없이 
그 때 그 자리에 초록빛 바람은 아직 일고 

이 시는 

화자 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가버린 한여인(화자의 부인)에 대한 그리움을 메타포를 통해 표현한 작품입니다. 

메타포를 사용한 시구로서 "초록빛 바람 " "몸과 마음마져 가벼운 무게" " 희색 구름" "당신의 발자국 소리" "선텐을 한 낯선 여인 " "새순을 요란하게 뿜어내는 가로수 " 들이라 하겠습니다. 
이 시는 

봄날의 어느 셋째 주일날 부인을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고 함께 다니던 성당으로 발길을 향하던 화자의 쓸쓸한 모습이 숨어있는 그림을 찾아내듯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틋한 그리움에 사모친 그 심정을 은유의 기법으로 표현 해낸 것입니다. 
만약에 이러한 소재를 산문시나 비유법으로 표현했더라면 이작품은 진부하거나 저속한 느낌을 줄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메타포는 새로운 시의 창조를 위한 표현이기 때문에 시인의 개성이나 독특한 표현 방식을 나타냅니다. 
심미적 표현 기법. 생명력의 표현기법.  주제의 바리에이션을 탁월하게 변주하는 기법 등 등... 

여기에서 심미적 표현기법을 사용한 시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2001년 이상화 문학상을 수상한 최선령 님의 <오래 전 그 꽃밭은 > 

오래 전 내가 거닐던 꽃밭은 분홍빛이었네 
봄은 청춘의 빛을 품어올리고 있었어나 
꽃잎의 그늘은 어둡고 그리고 가벼웠네 

그러나 그림자는 소리가 아니었네 
빛은 소리가 아니니 듣지 못했네 
어디선가 사람소리가 들리는가 했으나 
바스라지는 해맑은 대낮은 깃털처럼 떠 있었고 
그 누구도 어떤 소리를 듣지 못했네 
움직이고 있는 건 빛뿐이었네 

침묵의 형상 하나 하나가 
눈부신 별이되어 춤을추고 있었네 
그 분홍빛 꽃 밭에서 
아무도 내게 설명해 주지는 않았지만 
나는 알고잇었네 
저녁노을은 노래가 아니라는 것을 
별을 잉태한 노을은 곡선처럼 
슬픈 육체로 다가왔지만 
아무도 그 선을 건드리지 못했네 

저녁이 되어 나무의 마을로 돌아오는 
새들의 퍼덕거리는 날개소리도 분명 빛이었네 
꿀을 물고 집으로 돌아오는 
벌떼의 윙윙거림도 
어디선가 귀에 익은' 
한떨기 장미꽃도' 
노래가 아니라 모두 빛이었네 

위 시에서 미적인 감각을 나타내주는 메타포를 열거해보면 
꽃밭은 분홍빛.= 청춘. 꽃잎의 그늘은 어둡고 가벼웠네= 세월의 흐름 
그림자와 빛 그리고 소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사건들 
그 누구도 어떤 소리를 듣지 못했네= 화자의 고독 
움직이고 있는 건 빛 뿐이었네= 삶의 진실을 깨닫는 화자의 마음 
침묵의 현상.눈부신 별= 고독을 되씹어 보면서 발견하는 자아 
저녁 노을은 노래가 아니라는 것= 노년기의 질곡 
저녁이 되어 나무의 마을로 돌아가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위의 시를 이렇게 대치해 놓고 보면 고독에 몸부림치고 있는 최선령 시인의 모습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는 분명히 미적인 메타포에 의한 한 시인의 고독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장승재님의 시각적인 메타포를 사용한 시를 한 번 보겠습니다. 

내안에 사는 여자 

비오는 날 수채화를 그리다가 
문득 그림 속에 번져오는 
안개같은 얼굴 
빗물이 타고 내리는 긴 머리카락 
이마를 덮고 
빗물은 전신을 적시고 
검은 상복같은 긴 옷을 입은 여인 
내 앞으로 걸어 오고 있다 
아니 그 자리에 서서 
항상 내곁에 있어도 
보이지 않는 볼 수 없는 얼굴 
어슬픈 솜씨의 수채화 속에서 
그렇게 서 있는 여자는 
내 안에 
나와 함께 사는 여자 

장승재 시인의 마음 속에 담겨진 과거 속의 한 여인상을 숨김 없이 그려 내었습니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인데 저속해 보이지 않는 까닭은 메타포를 사용한 시어들을 담아 두었기 때문이라고 한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메타포를 찾아본다면 

"그림속에 번져오는 안개같은 얼굴." "검은 상보같은 긴 옷" 어슬픈 솜씨의 수채화 " 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시어들에 의해서 한 여인을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리워 하는 시인의 마음과 그여인의 평소의 생활 습관을 독자들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담아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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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메타포(정의.종류.기능)
박 성 철

1) 시의 은유(비유)의 정의 ; 하나의 관념. 이미지, 혹은 그 이상의 관념이나 이미지 또는 상징들의 출현으로 詩는 선명성.복잡성.광활성.함축성으로 고양되는 응축적인 언어관계를 이루는데 반드시 이질적 두 사물의 결합양식 곧, 원관념(primary meaning)과 보조관념(secondary meaning)의 결합이 은유(비유)이다.
2)은유의 두 종류와 기능
1. 치환은유(epipher) - 휠라이트에 의하면 치환은유는 "일상적 의미가 친화적인 비교를 토대로 다른 의미에 적용되는 것"을 말한다. 낯익은 의미론적 범주는 치환은유가 될때 매우 모호하고 다양한 문제들을 제기하는 기이한것으로 치환된다.
예를 들어 김춘수의 "나의 하느님"을 보면;

"사랑하는 나의 하느님,
당신은 늙은 비애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
놋쇠 항아리다."

이 시에서 일상적인 "하느님"의 의미가, 하느님에서 비애.살점. 항아리 등으로 칭화적 비교를 토대로 매우 기이한 것으로 치환시키는 기능을 하고있다.
2. 병치은유(diaphor) - 이는 의미론적 전이가 신선한 방법으로, 어떤 경험의 특수성을 통하여 오직 병치에 의해서만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것으로 보는데, 병치은유의 기능은 시 속에서 새롭게 고안된 배열형식에 의해서만 드러나는 어떤 다양한 특수성의 세계인식의 기능을 가진다. 김종삼의 시 한편을 보자.

"한모퉁이는 달빛드는 낡은 구조의
대리석, 그 마당 한구석
잎사귀가 한잎 두잎 내려 않았다.(김종삼의"주름간 대리석")

여기서 "달빛드는 낡은 구조의 대리석"과 "잎사귀가 한잎 두잎 내려않는
마당 한구석"의 이질적인 두 요소를 병치 시킴으로서 의미의 전이에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매혹된 영혼
글쓴이 : 지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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