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버린.세월.강변.안개.말 타고.오색물방울.아슴프레.봄 처녀.붉기만.솔개.외롭게.맴돌고.1 소요산 진달래꽃피어 소요산 진달래꽃피어 / 박흥순 그때, 등산객으로 꽃핀 소요산 정상 너는 날보고 진달래꽃 아래 돌덩이를 들춰 보라고 하였지 난, 산 아래로 날아가는 장끼 한 마리를 바라보면서 진달래꽃 아래 돌덩이를 들추어본 것뿐인데 산 정상이 웅성거렸어 돌덩이아래 분홍 학 한 마리가 날 기다리고 있었지 내손바닥에서 학이 날개를 퍼덕이는 순간 산 정상이 다시 한 번 웅성웅성 거렸어 학이 내 손에서 날개를 펴는데 내 얼굴도 진달래꽃처럼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했었지 흘러가버린 세월, 안개 낀 강변에서 말 타고 달리는 사람도 보았고 풀벌레소리 오색물방울 비비는 소리로 듣고도 싶어 했던 십 수 년 떠오르는 먼 소요산정상 그 진달래꽃 아슴프레 하기만한 지금 난 아직도 빈손, 오늘도 진달래꽃 붉기만 하여 봄 처녀 얼굴처럼 붉기만 하여 .. 2022. 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