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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5

장다리꽃 장다리꽃 불볕의 이맘때가 되면 죽교동 언덕배기 버섯 닮은 집 그 문간방 생각이 난다. 삼십대 엄마는 양은그릇장사 집을 떠나 이 섬에서 저 섬으로 외로운 섬이 되어 떠돌고, 머리에 산더미 같은 양은그릇을 이고, 땀 흐르는 등짝에는 삼남매 눈빛이 흐르고, 당신의 아픔을 이고지고 돌 때…… 옥수수죽 먹기 싫다고 울며 보채며 엄마 찾는 누이들 달래는 나는 까까머리 땡볕은 탱탱해 터질듯 하기만한데 개구락지참외 무화가 몇 개 시콤세콤 물외국 앞에 두고 엄마 바라보며 파란 웃음 방안 가득 쏟아내던 죽교동 언덕배기 그때 생각이 난다 2023. 1. 20.
그대의 눈이 없다면 내 눈은 / 미켈 에르난데스 그대의 눈이 없다면 내 눈은 - 미켈 에르난데스 - 그대의 눈이 없다면 내 눈은 눈이 아니요, 외로운 두 개의 개미집일 따름입니다. 그대이 손이 없다면 내 손은 고약한 가시 다발일 뿐입니다. 달콤한 종소리로 나를 채우는 그대의 붉은 입술 없이는 내 입술도 없습니다. 그대가 없다면 나의.. 2018. 11. 23.
미아, 내 사랑 / 루벤 다리오 미아, 내 사랑 - 루벤 다리오 - 미아, 네 이름 아름답다. 미아 태양빛 미아 장미와 불꽃 내 영혼 위에 향기를 보낸다. 넌 날 사랑한다. 오, 미아! 미아, 그대는 여자인 너와 남자인 나를 녹여서 두 개의 동산을 만드네. 외로운 너 외로운 나 목숨이 남아 있는 한 사랑하리. 오, 미아! 루벤 다리.. 2018. 8. 6.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 G 벤더빌트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 G 벤더빌트 -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외로운 여름과 거짓 꽃이 시들고도 기나긴 세월이 흐를 때. 사랑은 천천히 오는 것. 얼어붙은 물속으로 파고드는 밤하늘의 총총한 별처럼 조용히 내려앉는 눈과 같이 조용히 천천히 땅 속에 뿌리박는 밀. 사랑은 더디고 조용한.. 2018.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