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7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2023. 10. 6. 함께 앞으로 가요 2021. 1. 6. 이처럼 아름다운 / 앨런 W. 와츠 이처럼 아름다운 선(鮮)사상은 우리가 감자 껍질을 벗기면서 신을 생각하는 것이 영성이라고 착각하지 않는다. 선사상에서 영성이란 감자 껍질을 벗기는 행위 자체다. 앨런 W. 와츠 우리는 세상을 생각 없이 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름다운 노을에 빠져들거나, 생각에 골몰하다가 노을.. 2019. 2. 1. 단편 / 삽포 단편 - 삽포 - 별빛은 반짝여도 달빛 주위에서는 빛나는 제 모습을 감춘다. 보름밤 은빛이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출 때. 2018. 7. 2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