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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리꽃63

이승하 시인과 윤정구 시인의 박흥순 시인의 시 조명 잃어버린 고향과 다시 생각하는 삶의 의미 ―박흥순 시세계 조명, 신작시 5편 윤정구 1.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서 시를 찾아가는 길은 결국 자신의 본향을 찾아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두보(杜甫)나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이백(李白), 시불(詩佛)로 불리는 왕유(王維) 등 빼어난 시인들의 작품들이 즐비한 중에서도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가 아직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시의 정상을 지키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귀거래사」는 약 1,600년 전 동진(東晉) 팽택현의 지사(知事)로 있던 41세 도연명이 “내 어찌 쌀 다섯 말의 봉급을 위하여, 그들에게 허리를 굽힐소냐?” 하고 자리를 팽개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며 지은 노래로서, 가족을 생각하여 참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많.. 2020. 10. 6.
시인의 말 시인의 말 폭풍우속에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있는 것 같아 멈칫멈칫 먼 산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폭풍우가 지나간 후 무지개 피어나는 푸른산을 상상해보았습니다 낮이면 새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먼 산, 밤이면 은하수 무수한별들이 노를 저어 산으로 내려와 우주의소소한이야기들로 푸른꽃피우는 먼 산, 그, 먼 산에 머무는 어린왕자가 되는 꿈을 꾸어봅니다. 2020년 가을 다락방에서 박흥순 박흥순 시집 장다리꽃 제1부 그제, 그리고 내일 19 | 헛가게할머니 20 | 청계천 시궁쥐 산책 나섰다 21 | 고시원의 낮달 22 | 내일 퇴근길 23 | 섣달 그믐날 밤 풍경 24 | 문 25 | 질경이 26 | 그제, 그리고 내일 27 | 명지바람 부는 곳, 거기는 어디 28 | 진눈깨비 내리던 밤 29 | 장대비 속의 소녀.. 2020. 9. 12.
장다리꽃 목차 제1부 그제, 그리고 내일 19 | 헛가게할머니 20 | 청계천 시궁쥐 산책 나섰다 21 | 고시원의 낮달 22 | 내일 퇴근길 23 | 섣달 그믐날 밤 풍경 24 | 문門 25 | 질경이 26 | 그제, 그리고 내일 27 | 명지바람 부는 곳, 거기는 어디 28 | 진눈깨비 내리던 밤 29 | 장대비 속의 소녀 30 | 어젯밤 꿈, 그리고 또 다른 세상 31 | 맹감 32 | 방전된 그녀 제2부 망둥이 처세술 35 | 갯메꽃 피는 마을 가는 길 36 | 한낮의 짱뚱어 37 | 자산어보 홍어편 38 | 천국을 살짝 엿보았더니 39|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 40 | 망둥이 처세술 41 | 그대와 함께 갯뻘로 가고 싶다 42 | 져가는 것은 43 | 산두, 그 고샅길 44 | 가을비 내 모습 45 | 갓.. 2020. 9. 12.
헛가게 할머니 이수역 지하환승역 모퉁이 겹겹의 주름을 깍아내는 할머니 손끝에서 흰 속살 내보이며 알몸이 되어가는 저, 저 남루의 가계家系 맨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시간을 깎는 지하 이수 환승역 더덕할머니 당신이 벗겨가는 더덕처럼 속살 희디 흰 세월도 산골 더덕처럼 푸른향 발하던 때도 분명 있었으리라 환승역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은데 할머니 깍아내는 주름투성이 가계 모습이 생生의 진한향이 되어 찬바람 부는 지하 환승통로에 그득하다. 2020.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