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난은
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갑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을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느낌이 있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적(五賊) /김지하 (0) | 2006.09.26 |
---|---|
산을 오르며/ 도종환 (0) | 2006.09.16 |
별을 쳐다보며 걸어 갑시다/노천명 (0) | 2006.09.11 |
새 / 천상병 (0) | 2006.09.05 |
[스크랩] 윤동주 - 서시 (0) | 2006.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