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트이고 싶은 마음에
하야니 꽃 피는 코스모스였다.
돌아서며 돌아서며 연신 부딪치는
물결 같은 그리움이었다.
송두리째 희망(希望)도 절망(絶望)도
불타지 못하는 육신(肉身)
머리를 박고 쓸어진 코스모스는
귀뚜리 우는 섬돌 가에
몸부림쳐 새겨진 어둠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흐느끼지 않는 설움 호올로 달래며
목이 가늘도록 찾아내련다.
까마득한 하늘가에
나의 가슴이 파랗게 부서지는 날
코스모스는 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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